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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 주진익<금마중학교장>평가혁신은 주관식 중심의 절대평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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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5  09: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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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익<금마중학교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덴마크 K대학으로 유학 간 A씨는 첫 시험을 보고 당황했다. 며칠 밤을 새워 시험범위에 있는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하고 자신 있게 시험을 봤다. 그러나 결과는 간신히 중간정도의 성적을 받았다. 의아한 나머지 교수님께 이유를 물었다. 교수님의 대답은 “학생은 들은 것만 썼군, 자네 생각이 전혀 없어.”라고 해명했다. 이혜정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서울대에서 A+ 학점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교수의 강의를 통째로 암기하여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들은 대로 써야 된다.’고 한다. 교수의 설명을 들은 대로 써야지 자신의 생각을 쓰면 감점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교육에서 평가란 무엇인가? Tyler(1949)는 ‘교육활동을 통해 교육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가를 판단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교육은 교육이념에 기초하여 성취해야 할 목표가 설정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용이 선정되고,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진행된 후 자연스럽게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현장에서 평가의 궁극적 목적이 학생들을 서열화하여 선별하는데 있고, 교육목표가 시험성적 올리는 것으로 설정되고, 교육내용이 문제집과 교과서이고, 교육방법이 일제식 수업과 인터넷 강의이며, 교육이념이 경쟁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시점이다.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1969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이후 학력고사, 수학능력고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철저한 객관식(단답형 포함) 상대평가가 반세기동안 지속되고 있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논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력을 측정하는 절대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센터시험과 가오카오 평가가 국가주도로 시행되고 있으나 우리와 다른 점은 논술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집어넣는 교육’에 대한 반성과 함께‘꺼내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평가는 배운 내용에 대한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능동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가 신장되어야 되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평가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제식 고사에서 탈피하여 수시로 수업과 연계하여 수행과정을 평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지식을 암기하여 해결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로부터 자기생각을 만들어가면서 배움을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확인하는 주관적인 평가로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학교는 교사의 가르침 중심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을 중심으로 토론과 발표, 실험과 체험 등의 수업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그 수업방법과 결이 같은 평가는 수업시간에 이루어진 활동을 되새김하여 자신의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다.

평가혁신은 주관식 중심의 절대평가로부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택형이나 단답형 중심의 상대평가에 의한 줄 세우기식 경쟁교육에서 개성과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렵다. 또한 국가에서 정해놓은 평가의 내용과 방법, 절차 등으로 엄격히 규제될 때 교육의 자율성이 사라지기 쉽다. 교육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그 내용 최적의 수업이 이루어진 후 자연스럽게 평가가 되고, 그 결과와 특이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과정을 준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미래교육의 희망을 모두 정답이라고 했던 그 길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가는 길속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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