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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주정배 초대 홍성군농민회장 1987 관람 “위대한 평민들의 나라”“현실같은 영화, 영화같은 현실”
이번영  |  bun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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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4  10: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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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배 초대 홍성군농민회장.

2018년 1월1일, 주정배(70) 초대 홍성군농민회장이 부인 정숙자 씨 등과 홍성 CGV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하는 것으로 새해를 출발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만 구체적인 스토리는 가상의 픽션”이라는 자막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고문치사, 은폐를 위한 음모, 최루탄 연기 속에서 피흘리며 쓸어지는 화면들, 배우, 관객 모두 현실인지 영화인지 분간이 안 됐다.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돼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망, 광장의 거대한 함성으로 확산되기까지 6개월간 벌어졌던 항쟁의 뜨거웠던 시간을 그려낸 영화다.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 화장을 강력히 요청하는 치안본부장 역 우현 배우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이한열 사망 당시 항쟁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다. “책상을 탁 쳤더니 억 하고 죽었다”고 거짓 발표한 대공수사처장 역 김윤식 배우는 박종철 열사 고등학교 2년 후배로 선배를 따랐던 동지였다. 모든 상황을 뒤에서 지시한 안기부장 역 문성근 배우는 영화 마지막에 “박종철이여, 이한열이여”를 목메어 외친 문익환 목사 아들이다. 그리고 관객 주정배 씨는 1987년 홍성 항쟁을 주도하다 경찰서에 연행됐던 사람이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분출된 국민의 뜻을 거부하지 못한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후보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포함한 민주화 조치들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가 잘 지켜지지 않자 속았다며 전국에서 다시 함성이 일기 시작했다. 이때 홍성 항쟁이 벌어졌다.

9월 11일 홍성읍 원앙예식장에서 홍성군농민회 창립식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홍성지부 창립식을 마친 군민들이 거리 중앙으로 나와 여러 사람이 대형 태극기를 받들고 행진을 벌였다. 창립식엔 300여명이 참석했으나 거리에선 홍성장날 일반인이 가세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홍성경찰은 청양, 예산, 사산경찰서까지 지원받아 400여명의 전경을 2개 중대로 편성해 완전무장하고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진압했다. 주택은행 앞 도로, 김좌진 장군 동상 맞은 편 시장 골목, 홍성도서관 앞에서 등에서 주정배 농민회장을 선두로 3차례에 걸쳐 29명을 연행했다. 명동 골목 홍성민주산악회 사무실에서 연행자 석방과 최인영 홍성경찰서장 사과를 요구하는 철야농성이 벌어졌다. 당시 한 노인은 “홍성 역사상 최대 민중 봉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주정배 회장은 “30년 전 대학생과 양심적인 평민들을 고문하며 짓밟았던 그들이 지금까지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펐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그날 홍성 시위 진행 코스 문제로 이종근 YMCA 이사장과 서용희 천주교 신부하고 경찰서장을 만나러 들어갔습니다. 최인영 서장이 윗 옷을 벗으며 빨갱이같은 사람들 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먼저 일어나며 당신같은 사람하고 협상 안하겠다고 나왔죠. 당시 그들이 학생과 바른 말하는 시민들에게 덮어씌우는 단골 죄목이 좌경 빨갱이였는데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며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정배 회장은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결론이라고 전했다.

“훌륭한 몇 사람들 만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민중들에 의해 역사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영화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것도 얼마나 훌륭한 나라입니까”

   
▲ 1987년 9월 11일 홍성읍에서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는 군민을 연행하는 전투경찰대원들.

영화는 교도소 내 진실을 재야 인사에게 비밀리 전달한 말단 교도관(유해진), 박종철 시신 화장을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부친 검사(하정우), 보도지침을 무시하고 폭로한 기자(이희준) 등 각 단계마다 숨어있는 의인이 있었다. 광화문 광장을 메운 민중과 함께 그 모두가 역사의 주인이었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1987은 9일 만에 300만 명의 누적관객을 동원 하며 미국, 호주, 대만에서도 상영되는 등 붐을 일으키고 있다.

주정배 씨 부인 정숙자 씨도 옛날을 회상했다.

“그날 시위를 끝내고 집에 들어갔더니 어린 딸 아이가 이불 쓰고 있다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와 안겼어요. 그런데 제 옷에 최루탄 가스가 남아있어 애가 콜록거리며 재채기하던 게 선하게 떠올랐어요. 전 그때 최루탄 파편으로 생긴 눈가 흉터가 아직 남아 있어요”

그 때 무서워 떨던 어린 딸은 지금 홍성군청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또 영화의 이런 장면도 생각난다고 했다. 연희(김태리)가 이한열(강동원)에게 묻고 대답하는 대사가 나온다.

=오빠, 그런다고 세상이 바뀝니까? 가족은 생각 안해요?

“글쎄 내가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네. 그런데 맘대로 안 돼. 마음이 너무 아파. 사람이 죽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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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이런것도 기사 거리로 쓰는 지역신문 자연인 모두 영화보는것도 올려야겠소
(2018-02-20 08:49:4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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