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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홍성지방자치선거사<4>/ 충남도의회의원 홍성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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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홍성지방자치선거사<4>/ 충남도의회의원 홍성 선거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7.12.20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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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예속으로 지방생활자치 실종

66년간 24명중 22명 집권여당, 보수정치 견인

▲ 30년만에 실시된 도의원 선거. 홍성읍에서 민주당 서중철의 당선은 조부영 의원에게 충격을 주었다.

도의회의원 선거는 1952년 한참 전쟁이 진행될 때부터 시작돼 1956년과 1960년 3회까지 실시하다 중단됐다. 1952년 초대 선거는 홍성군 전체 투표 결과 1등부터 3등까지 3명을 뽑는 대선거구제였다. 1956년 2대 때는 홍성군을 3개 선거구로 나눠 한 사람씩 뽑는 소선거구제였다. 1960년 3대는 2개 선거구로 줄여 2명을 선출했다.

도의원 선거는 군의원은 물론 군수보다 더 정치적이었다. 1952년 5월 10일에 실시한 충남도의회 초대 의원 선거에는 홍성에서 자유당 김지현, 무소속 박태복, 국민회 김달영이 선출됐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한창이던 1956년 8월 13일에 실시한 2대 선거에서는 김만준, 강구현, 김영환이 당선됐는데 모두 자유당 일색이었다. 그런가하면 4.19혁명 후에 치러진 1960년 12월 13일 선거에서는 무소속 장기익, 민주당 김응주가 당선되고 자유당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이들은 당선 5개월 만인 1961년 5월 16일 박정희의 쿠데타로 해산됐다.

도의회는 군사정권 통치 30년 간의 월동기를 지나 1991년 6월 20일 4대 의원을 선출하며 다시 이어졌다. 이 선거에서는 홍성군을 제1선거구(홍성읍, 금마면, 홍북면), 제2선거구(광천읍, 장곡면, 홍동면), 제3선거구(서부면, 결성면, 은하면, 갈산면, 구항면)로 나눴다.

30년 만에 치룬 선거는 중앙 정치의 연장이었다. 당시 3당이 통합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이 여당이었으며 야당은 3당 통합에 따라가지 않은 민주당(일명 꼬마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분열된 채 싸웠다. 각 정당은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연결로 세를 확장하기위해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차례로 홍성에 찾아와 유세를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역대 가장 정치적이었던 선거에서 민주당 서중철이 제1선거구에서 당선되고 제2선거구에서는 민자당 김영창, 제3 선거구는 민자당 전용설이 당선됐다. 평민당에서는 유일한 여성후보로 한명석이 2선거구에서, 이정섭 홍성군농민회장이 3선거구에서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됐다.


홍성의 간판인 홍성읍 제1선거구의 민주당 서중철 당선은 조부영 국회의원에게 체면을 구기며 큰 충격을 주었다. 민주당은 1960년 4.19혁명 직후에 치러진 3대 선거에서 광천읍 김응주가 당선된 후 31년 만이었다.

그러나 조부영 의원은 4년 후인 1995년 제5대 도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민자당과 갈라선 자민련 녹색돌풍을 일으켜 3명을 모두 당선시켰다. 그해 6월 27일 실시한 선거에서 자민련은 제1선거구에 최중묵, 제2선거구의 신호균, 제3선거구에서 류제풍이 당선됐다.

1998년 6월4일에 실시된 제 6대 도의원 선거에서는 법을 개정해 홍성군 의원 수를 2명으로 줄였다. 홍성읍과 홍북, 금마, 갈산, 구항면을 제1선거구로, 나머지 6개 읍·면을 제2선거구로 나눠 자민련 전용설과 신호균이 각각 당선됐다.

 

제7대 도의원 선거는 2002년 6월 13일에 실시됐다. 제1선거구는 이종건이 단독으로 출마 투표 없이 당선되고 제2선거구에서는 최광래, 전용기와 싸운 이은태가 당선됐다. 이은태는 이후 3선까지 당선돼 최다선 도의원 기록을 올렸다.

2014년 6월 4일에 실시한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제6회 동시 선거였으며 10대 도의원이다. 제1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오배근이 55.61%로 당선되고 새정치민주연합 이두원이 34.61%, 녹색당 정영희가 9,77% 득표로 뒤를 이었다. 제2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이종화가 57.11%로 당선되고 새정치민주연합 채승신 28.53%, 무소속 장재석이 14.35%를 얻는데 그쳤다.

1952년부터 현재까지 10대에 걸쳐 홍성에서 선출된 충남도의회 의원 24명 중 야당은 광천 김응주와 홍성 서중철 2명 뿐. 나머지 22명은 모두 집권당 혹은 친여 무소속 의원으로 66년 동안 홍성을 정치적 보수지역으로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도의원은 처음부터 정당에 줄을 잘 서야 공천을 받아 선출돼 지방의 생활자치가 실종된 채 중앙정치의 예속 기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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