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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광고비 앞세워 언론 길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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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광고비 앞세워 언론 길들이나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7.12.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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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은 내년도 언론사를 A~D등급으로 나눠 광고비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김석환 군수 결재까지 끝났다.

A~D등급 차등 지급 … 지급 기준 논란
특정 언론사는 기준도 없이 금액 책정
군 “기준 세우기 위한 참고사항일 뿐”

홍성군이 광고비를 앞세워 언론 길들이기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은 기준을 세우기 위한 참고사항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군은 최근 군의회 의원들에게 ‘2018 신문 인터넷 매체 광고 배분 계획’ 공문을 제공했다. 공문에 따르면 군은 내년도 40개 언론사에 2억300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할 계획이다. 4개의 평가분야를 도입해 언론사를 A~D등급으로 나눠 광고비를 차등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평가는 총점을 100점으로 ABC발행부수(40점), 언론보도현황(40점), 지방언론지(10점), 홍성지역(10점)으로 나눴다. 평점 90점 이상은 A등급(1600만 원), 평점 80점 이상은 B등급(1000만 원~1500만 원), 평점 70점 이상 C등급(600~1000만 원), 70점 미만 D등급(500만 원 이하)이다.


군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평가 방식 도입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 특정 언론사에 대해서는 평가에 따른 점수조차 없는데도 550만 원이 책정되는 등 17개의 언론사에 평가 점수없이 임의적으로 광고비가 책정됐다.

C등급에 포함된 한 언론사 기자는 “객관적 근거 마련은 필요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후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군에서 일방적으로 방안을 제시했다. 평가 기준은 현실과 동떨어졌고 결국 군청 입맛에 따라 광고비를 집행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광고비 지급 기준에 대한 메뉴얼을 정비한 노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다만 모 매체는 평가 기준에 맞는 점수가 없는 0점인데도 광고비가 책정된 반면 홍성군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는 모 매체에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는 군정에 대해 비판적이냐 우호적이냐에 따라 광고비가 책정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조차 있다.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조차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군 유대근 홍보팀장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의회에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이고 기준을 세우기 위한 참고사항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광고비 배분 계획은 홍보전산담당관과 부군수, 군수의 결재까지 끝났기에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유 팀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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