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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위한 병원 건립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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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위한 병원 건립 시급”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7.12.07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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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적의 새싹 토크쇼가 지난 2일 홍성읍 다문화도서관에서 열렸다.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공주대 안정선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병원 건립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토크쇼 진행…병원 건립 당위성 공감
건우아빠 “치료 위해 재활난민 신세”
김지철 교육감 “국가가 나서야 한다”

“장애 아이들을 위해 병원을 짓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병원을 통해 장애 아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아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적입니다.”

중증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적의 새싹 토크쇼가 지난 2일 홍성읍 다문화도서관에서 열렸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 사회로 장애 아동 부모들로 구성된 (사)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공주대 안정선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병원 건립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석 이사장은 건우아빠로 불린다. 대전에 사는 10살 건우는 8년 전 사고로 뇌손상을 입어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게 됐다.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음식도 입으로 먹지 못해 관을 통해 위로 직접 영양제를 투여받는다.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 병원 치료 중간 중간 병원파견학급에서 수업을 듣는다.

김동석 이사장은 “사고 전에는 어린이 재활병원이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건우가 대전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없고, 수도권에 딱 한 곳이 있었다”며 “장애 아이들을 위해 가족들은 ‘재활난민’ 신세가 된다. 오늘도 많은 가족들이 장애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전국의 병원을 떠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 아이들을 위한 병원 건립은 병원 하나 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생명의 가치, 공공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골든타임을 기다리는 장애 아이들이 곳곳에 있다. 아이들 건강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어린이 재활병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충남도 내 4314명의 장애 학생들이 있다”며 “중증 장애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 없다보니 아이들은 병원을 찾아 떠돌아다녀야 하고, 가족들 또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고 심할 경우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 중증 장애 아이들을 위한 병원 건립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정선 교수는 “장애 아이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아야 한다”며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은 장애 아이들과 부모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100여 명의 방청객들은 패널들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지체장애가 있는 김기철 씨는 “6년전 사고로 장애가 됐다. 장애 이후 고통의 연속이었다”며 “장애 아이들이 어려서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많이 힘들 수밖에 없고 결국 사회와 단절이 된다. 모두가 장애 아이들을 위한 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크쇼를 준비한 홍성군장애인복지관 장미화 사무국장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며 “장애와 비장애는 차이일 뿐이지 차별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국장은 재활병원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프랑스 자수 작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지난 5일 국회 예결위에서 내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설계비 8억 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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