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청년 홍성신문
한 번도 멈춤이 없이
하고자 하는 말 산 같아도
차마 꺼낼 수 없는 이들의
단 한 마디 진실의 입이 되어
멀리 퍼지는 확성기가 되어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파수꾼이다
네 따스한 손길로
응달에 숨은 꽃들
멀리 가는 향기를 띠고
굽히지 않는 펜으로
거대한 벽 앞에서 말을 잃은 사람들
벽 넘어 가파른 산 넘어
함께 나누는 황금의 언어를 지킬 수 있었다
그늘 속 어두운 삶들이 허리를 곧게 펴
여름 내내 피땀과 바꾼 작물들
제 값을 받을 수 있었고
답답한 가슴 속 멍울
시원하게 풀릴 수 있었다
즐겁게 가시밭길을 걸어온 스물아홉 생애
이 동네 저 동네
단단하게 가로막힌 물꼬를 트고
밤을 낮으로 바꾸어
앵무새의 뱅뱅 도는 혀 버리고
단 한 마디 진리를
깨끗한 새벽이 밝을 때까지
꼬박 깨어 있으라
가장 낮은 곳에 너를 두어
민주주의의 탑을 쌓아온 그대여!
이제 스물아홉 생일을 맞아
피끓는 청년으로 거듭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펜임을 증거하라
굽히지 않는 펜의 노래
동서남북 곳곳에 전하여
아름다운 홍성의 지킴이가 되어라
정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홍성의 밝은 내일을 여는 선봉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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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
△충남 태안 출생
△홍성군 광천읍 거주
△2017시와문화등단
△물앙금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