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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철(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전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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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철(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전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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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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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특구 어떻게 갈 것인가(2)
▲ 정만철(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전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전문위원)

지난 번 기사에서는 홍성군 친환경농업의 전체적인 현황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이번에는 홍성군의 친환경농업이 안고 있는 과제와 유기농업특구 활성화를 포함한 친환경농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홍성군의 친환경농업인 안고 있는 과제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쌀 생산 중심의 친환경농업이라는 점이다. 전체 친환경농산물 생산면적의 약 70%가 논으로 인증 농산물의 대부분이 쌀이다. 최근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요구하는 시장 대응이 어려운 이유이다. 특히 학교급식 등에서 친환경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생산 품목의 다양성이 부족해 많은 종류의 농산물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는 유통부문에 있어 너무 외부유통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관내 약 650ha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의 생협이나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지역산 친환경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처 중 가장 큰 것이 학교급식이다. 일부 농·축협의 로컬푸드매장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이 유통되고 있지만 그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소비성향이 강한 세대가 집중하고 있는 홍북면(내포신도시) 지역에 지역산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이 한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는 친환경농업과 축산 농가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홍성군은 유기농업으로 유명한 지역이면서 또한 축산업 또한 전국 제일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친환경농업은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에서 남아도는 가축분뇨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가에서는 외국산 유박퇴비나 타 지역의 값싼 축분퇴비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시설이 없어 시장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최근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학교급식이나 대형유통업체 등 대규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량확보와 물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온저장을 통해 농산물의 출하시기를 조정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도 친환경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 유기농업특구 활성화를 비롯해 홍성군의 친환경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홍성군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계획은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농산물의 지역내 소비 증대이다. 공공급식 영역의 확대, 로컬푸드와 직거래장터 활성화 등 새로운 시장 창출과 이를 위한 품목다양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유기농업특구활성화지원센터’ 건립의 추진이다. 지역의 친환경농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연구, 교육, 지자체인증, 홍보 등의 기능을 갖춘 지원센터가 필요하다.

셋째 홍성형 농업환경프로그램의 추진이다.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농업환경프로그램과 연계해 홍성군 특성을 살린 농업환경프로그램의 추진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농업생산 활동에서 환경부하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농가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기농업도시 홍성’의 추진이다. 유기농업을 단순하게 먹거리 생산방식에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 자원 재활용, 교통, 건축 등 도시계획 안에 유기농업의 원리를 도입해 홍성군을 유기농업도시로 전환해 갈 필요가 있다.

최근 서울시 공공급식에 홍성군이 참여하게 되어 11월 말부터 노원구청과 협약을 맺고 지역산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협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매장의 매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앞으로 친환경농업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반드시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의 친환경농업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생산중심의 농정에서 벗어나, 유통, 소비확대를 위한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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