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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사설/칼럼
박홍신의 생활경제 교실/ 박홍신<농업회사법인 (주)목현농장 대표>한국경제의 영원한 고민, 유가(油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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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0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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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신의 생활경제 교실/ 박홍신<농업회사법인 (주)목현농장 대표>

1)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2년 반 동안 3% 이상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제 유가가 차익실현(이익추구)을 위해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유가 상승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불안에서 시작되었다. 사우디의 왕세자는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 감산 합의를 지지해 온 인물로써 최근 반대파를 ‘숙청’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됨으로써, 이에 감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 경제는 어떤 충격을 받을까?

스태크플레이션 유발 (대내적)

유가가 오르는 이유는 간명하다. 매장량에 제한이 있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를 원료로 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물론 제품가격을 유가 상승분만큼 올리면 되지만, 제품가격이 너무 오르면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하기에 기업들은 유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제품가격에 유가상승분을 일부라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가격인상은 자연스레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그만큼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된다. 즉, 같은 소득으로 더 적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이는 곧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데, 원료가격 상승으로 악화된 기업 수익성이 수요 감소로 2차 타격을 입는 것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기업 수익성 악화는 임금인상 여력의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근로자의 소득 증가를 만족스럽지 못하게 하고, 이에 소비가 추가로 줄면 기업 수익성은 또 다시 타격을 입게 된다.

이와 같이 유가상승은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물가를 인상시켜 제품 수요를 줄이고, 이것이 기업 수익성을 또 다시 악화시키면서 종국에는 경제주체들의 소득을 줄이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함께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으로, 이를‘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 부른다.

경상수지 악화 (대외적)

유가 인상은 내수에만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교역 조건도 악화시킨다. 예로, 한국이 예멘에 1달러짜리 반도체 11개를 수출하면서 1달러짜리 기름 10통을 수입해 온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경상수지는 1달러 흑자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한 통당 2달러로 오른다면, 반도체 11개를 수출해 번 11달러로 기름을 대략 5통 밖에 사오지 못한다. 예전에는 반도체 하나가 기름 한 통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기름 반통 정도의 가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구매력이 감소해 소비 여력이 타격을 입음은 물론, 수출 효과가 떨어져 소득이 정체된다.

체감경기 악화

위 과정에서 경상수지 악화가 필연적이고, 이는 곧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진다. 경기가 호황을 구가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 유가가 상승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경기지표와 다르게 체감경기는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쉽게 생각하여, 유가가 올라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 두려운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유가상승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름을 소비하는 모든 나라의 문제다. 비록 유가 급등이 세계경제 호황의 결과라 하더라도, 결국 추후에 세계경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유가 급등 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 공급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과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한편, 산업구조를 고효율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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