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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사인물축제 특집<3>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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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사인물축제 특집<3> 평가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7.09.2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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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축제의 한계’ 올해도 넘지 못했다
▲ 군청 느티나무 태평기원제에서 만해의 님의 침묵을 들으며 한성준 춤을 추고 있다.

짜임새있는 운영, 7만 5천명 방문 추정
매년 비슷한 내용에 학술대회, 연극 없어

올해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짜임새 있게 운영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해보다 30%정도 참가자가 많았던 것으로 홍성군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물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는데는 부족해 해마다 지적되는 역사인물축제의 한계를 올해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홍성군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홍주성 안에서 ‘그들을 알고싶다! 역경을 이겨낸 영웅!’을 주제로 축제를 벌였다.

군청 느티나무 앞에서 태평기원제로 시작한 축제는 홍성 역사인물 6인에 대한 일대기 및 업적을 재 해석한 주제체험, 마당극, 각종 야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여하정 앞 잔디밭에 주 무대를 차리고 홍화문 앞과 연못쉼터에도 작은 무대를 설치 각종 공연을 했다. 잔디밭에 북카페 돗자리쉼터를 차려 쉬는 공간을 만들고 청운대학생 사업가들의 청년푸드존이 인기를 끌며 올해 새로 추가됐다.

그러나 도농교류센터의 농사체험, 희망마을 체험 등은 지난해 30개 부스를 올해 10개로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와 같은 6억 원 예산으로 치르면서 주무대와 쉼터에 그늘막 치기 등 장치에 예산을 더 배정하고 농업관련 프로그램을 줄인 것이다.

해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점들을 개선해 알뜰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질서한 외지 상인들의 포장마차를 차단하고 각 읍면 새마을부녀회의 합동 식당과 군내 전문 음식업소들이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식에서 내빈 소개와 정치인들의 축사를 모두 생략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홍성군은 축제 참가자 수를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7만 명 내지 7만5000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한 책임자는 올해는 인근 시·군의 모든 학교에 안내 홍보물을 보내는 등 축제 알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역사인물을 부각시켜 경쟁력있는 축제로 만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해마다 똑같은 내용 반복으로 더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했던 역사인물 학술대회, 김좌진 한용운 관련 극단 연극 공연도 없었다. 우리나라 전통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성준 축제에서 비보이 댄스 공연이 어울리겠는가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용있고 차별화된 주제관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홍성역사인물축제에 들렸다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과거를 반성하는 일본관광객.

홍성읍 주민 A씨는 “해마다 똑같고 재미없을 게 뻔해 축제기간 한번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성에 온지 몇해 됐다는 한 직장인은 “고령화시대 젊은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녁 축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저들의 역량을 모으는 무엇인가 필요할것 같다”고 생각됐다는 것이다. 홍동에 왔다가 축제장에 들린 일본 관광객들은 홍주성의 역사적 유산들과 순교터, 평화의 소녀상 등에 더 관심이 많았다.

내년 지방선거에 군수 출마를 준비하는 한 예비후보자는 “어느 지역이나 있는 역사인물로 축제를 벌이는 것은 특성화가 불가능하고 여섯 명을 모두 기리는 축제는 더 어려워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축제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 소득 향상이나 산업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공통으로 지적됐다. 같은 기간에 열린 충북 음성군의 고추축제는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현장에서 고춧가루 방앗간을 운영하는 등으로 준비된 2만 5000근의 고추가 동났으며 일반 농·축산물을 포함해 6억 원가량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홍성군은 11월중 올해 축제에 대한 종합 평가회를 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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