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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 주진익<금마중학교장>학교민주주의의 꽃 전문적 학습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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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7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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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익<금마중학교장>

미치광이 괴물들의 위대한 도전! 이탈리아 논첼로(noncello) 협동조합의 기적을 소재로 만들어진 다큐영화 ‘we can do that’이 있다. 주인공 넬로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위의 편견에 당당히 맞선다. 그동안 해왔던 단순작업을 접고 특기와 적성을 찾아 잘할 수 있는 일을 함께 모색한다. 조합원 누구나 안건을 제안할 수 있고, 1인1표를 통해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심지어 이사장의 해고까지 의결한다. 이 영화는 협동조합이 지향하는 민주주의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학교는 민주적인가? 2016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측정한 학교민주주의 지수에 의하면 2015년보다 4.9포인트 향상된 76.3점으로 나타났으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교민주주의 지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6년 이코노미스트지가 측정한 국가별 민주주의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67개국 중 26위로 ‘결함이 있는 민주주의’로 보고되고 있다. 학교의 민주화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학교가 민주적일 때 미래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의 민주시민의식이 함양되고, 이를 바탕으로 온전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학교민주주의의 꽃인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교육행정을 중심으로 관료적인 학교조직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습활동 중심의 민주적인 학교조직으로 변혁이 시도되고 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 학교관리자, 일반직 등이 동료적 관계를 바탕으로 교육활동에 대하여 공동협의, 공동연구, 공동실천 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다. 교육청에서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교직원을 중심으로 주 1회 2시간정도 교사학습공동체가 운영된다. 첫째, 교직원(사안에 따라 학생대표 참여) 중심으로 교무협의회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둘째, 분야별 명사를 초청하거나 자체연수를 통해 미래교육의 방향을 읽고, 셋째, 수업을 나누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넷째, 교육관련 도서를 추천하여 한 달 1권정도 읽고 교직원들 간 토론을 통해 내면화하며, 다섯째, 5주차가 있는 달은 휴식을 통해 재충전한다.

학교 밖에서도 인근학교, 동일교과, 동일지역, 동일직위 등 단위학교를 벗어나 학교 간 연합된 학습공동체가 운영된다. 단위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공별 독서활동과 수업 나눔에 대한 성찰, 생활지도 등 특정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홍성군에도 17개의 학교 밖 교사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국어과 학습공동체는 회원의 집을 방문하면서 수업과 평가, 생활지도를 넘어 자녀교육과 건강관리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감성적인 모임으로 충남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관료적인 조직과 경쟁중심의 교육시스템으로 빨리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50년의 기적으로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을 인정한다. 이제 멀리가기 위해 함께 가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 안팎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나보다 우리, 개인보다 집단의 지성을 모아갈 때 가능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한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온전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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