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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난방공급 중단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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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난방공급 중단 기로에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7.09.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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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신도시 난방과 관련해 비상이 걸렸다. 사업자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열공급 온도를 20℃ 낮췄다. 사진은 내포신도시에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소 모습. 사진제

사업시행사, 25일부터 비상운전 돌입
 열 공급온도 100℃→80℃ 하향 공급
“자금 부족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
 충남도 “공급 중단사태는 없다” 자신

내포신도시 난방공급이 기로에 섰다. 사업자가 자금 부족으로 25일부터 열공급 온도를 낮추는 1단계 비상운전계획에 돌입했다. 자칫 난방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 21일 열공급과 관련해 비상운전에 돌입한다고 충남도와 아파트 등에 통보했다. 현재 100℃로 공급하는 온수를 20℃ 낮춰 80℃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운영 자금 부족이 심각하다. 비용을 줄여서라도 난방을 계속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급 온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춥지 않아 20℃를 낮춰 공급해도 큰 불편은 없겠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질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은 “내포그린에너지는 4개 회사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데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PF 대출약정 조건이 SRF방식인데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 인가 및 승인 지연으로 약정된 3950억 원의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사업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남부발전(25%), 롯데건설(25%), 삼호환경(10%), 하나금융투자(40%) 등 4개 회사가 참여했다. 출자자본금은 약 1168억 원. 현재 자본금은 39억 원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보일러 운영과 관련해 매년 수십 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임시보일러 8대로 아파트와 공공용지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가 이뤄져야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계속 늦어지다 보니 자본 잠식은 빠르게 진행되고, 결국 난방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빠른 승인 및 인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열병합발전소 관련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 2월 공사계획 관련 서류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공사계획 인가는 통상 한 달 정도가 걸리지만 SRF 방식에 대한 주민반대가 이어지고 충남도마저 SRF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는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난방과 관련해 수차례 “공급 중단사태는 없다”고 자신했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열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효성아파트 한 주민은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해 주민들이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난방대란이 일어날까봐 조마조마하는 사람들이 많다. 충남도에서는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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