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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가들<⑩·끝>/ 이영희 한국생활음악협회 홍성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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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가들<⑩·끝>/ 이영희 한국생활음악협회 홍성군지부장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9.0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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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그녀 … 쉼표는 없어도 느낌표는 있습니다
 

허공을 난다는 것은/ 홀로인 것이 아니다/ 새털구름 발아래 두고/ 하늘을 가른다/ 두려움 따윈 없다/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구름 위에 내가 있다/ 그렇다 지금 난/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시간을 움켜주고/ 비상을 꿈꾼다.

‘홍성의 작가들’이란 연재의 마지막 주인공인 이영희 한국생활음악협회 홍성군지부장(60·사진)의 ‘비상을 꿈꾸다’라는 작품이다. 이 지부장은 아코디언 강습을 하고 틈틈이 글도 쓰며, 각종 봉사활동도 해야 해 참 바쁘다. 그의 이 같은 분주함은 비상을 하기 위함이다.

경기 용인 출신인 이 지부장은 31년 전 군인인 남편을 따라 홍성에 와 피아노학원을 운영했다. 그는 “1995년쯤 덕산에서 학원을 할 때 만난 자매가 있었는데 그게 인연이 돼 자매의 외사촌 10명을 지도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라며 “딸 친구들이 원장이 되는 것을 보고 ‘노병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30여 년을 함께한 피아노와 이별한 이 지부장을 위로해준 것은 아코디언이었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연수까지 다녀왔다. 그는 현재 홍성과 당진·청양·서천에 강습을 나가며 우주은하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지부 사무실에서도 아코디언을 가르친다. 이 지부장은 “아코디언 강습을 통해 어르신들 많이 만나 인생에 대한 간접경험이 많아졌다. 그런 게 글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2002년 ‘문학과 세상’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1999년 홍성도서관 문예창작교실에서 구재기 시인을 만나며 시와 더 친해졌다. 그즈음부터 물앙금시문학회 활동도 하고 있다”며 “아코디언을 한 후 글을 좀 등한시하게 됐다. 다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등단 16년 차 작가지만,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 그를 비롯한 물앙금시문학회 회원들은 주1회 한서대 박몽구 교수를 초빙해 문학 강연을 듣는다. 그는 “강연을 통해 시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워졌고, 집필 의욕도 커졌다”고 전했다.

자녀들이 다 결혼해 어느새 할머니가 된 이 지부장이지만 ‘열정’만큼은 세월이 비껴간 듯 보였다. 그는 “굉장히 바쁘지만 그래야 사는 느낌이 든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개인 시집이 나올 예정인데 출판 기념 개인 독주회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부장은 “10년째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며 “11월 12일 홍성문화원에서 그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콘서트를 연다. 많이 좀 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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