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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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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8.3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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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표 시각장애인 전희수 씨
장애인체육회 선수모집 ‘문 활짝’

홍성군장애인체육회는 충남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할 대표선수를 모집 중이지만 ‘선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때문인지 체육회 문을 노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는 ‘부담보다는 보람’이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골볼(Goal ball)’과 인연을 맺고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전희수(시각장애 6급·69·사진) 씨를 만나봤다.

전 씨가 시각장애를 입은 것은 지난 2002년의 일로 축사에서 용접을 하다 눈을 다쳤다고 한다. 이후 홍성군시각장애협회의 추천으로 2014년 골볼을 시작했다. 그는 “방울소리만 듣고 공을 막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공이 생각보다 단단해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지금은 당당히 홍성군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성군 골볼대표는 전 씨를 비롯해 이수학(시각장애 1급·76), 이기우(시각장애 5급·65) 씨 등 3명이다. 시각장애 종목인 골볼은 3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폭 9m, 길이 18m의 실내경기장에서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공대에 넣는 경기다. 골대 길이는 9m 높이는 1.3m 전·후반 12분씩이며, 선수들이 촉각을 이용하기 때문에 골볼 경기장의 모든 표시는 돌출돼 있어야 한다.

 

▲ 전희수(가운데) 씨 등 골볼 선수들이 지난달 23일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홍성군장애인체육회 신지용 지도자는 “반복 연습으로 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도내 중위권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가 많아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새 선수 모집이 잘 안 돼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 씨를 만난 것은 ‘2017 충청남도 골볼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3일이었다. 그는 돼지 800두 정도 규모의 축사와 하우스 4동을 운영하면서도 누구보다 열심이다.

전 씨는 “골볼은 온몸 운동으로 건강에 참 좋다. 운동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 때 가장 좋다”며 “자식들은 다 외지에 있고 부인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이렇게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볼 선수는 몇 년간 계속 셋이다. 새로운 동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선수 모집과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홍성군장애인체육회(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 2층·041-631-911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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