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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홍성군친환경축산 TF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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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홍성군친환경축산 TF팀 만든다”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7.08.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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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살충제 계란 파동’ 현장의 소리

친환경 인증농가에서도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은 전국 제일의 축산군, 환경농업의 메카 홍성군에도 충격과 불신 여론이 휩쓸고 지나가며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홍성 현장 사정은 어떠하며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하는가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 풀무생협에 유정란을 납품하는 천북 황토농장. 산란계 7500마리를 방사하고 있다. 닭장은 한 마리당 0.28㎡로 산란계 케이지 0.05㎡보다 5.6배 넓다.

살충제계란 3농가 모두 적합 판정

충남도동물위생시험소 홍성본부는 21일 홍성에서 살충제가 발견된 3농가에 대한 재조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북면의 신선봉농장(11신선봉농장)과 갈산면의 대흥농장(11CMJ), 금마면의 송암농장(11송암)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힌바 있다. 이 농가들이 일주일 만에 적합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해당 농가는 45일에서 60일 전에 살충제를 뿌렸기 때문에 독성이 빠져나가 지금 반감기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군내 각 마트 등은 정부의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계란을 팔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홍성농협 하나로마트는 홍주골신선란 1판(30알 들이)을 8900원에서 7110원으로, 청송농장 특란 8980원에서 6980원으로 1790원 내지 2000원씩 내려서 팔고 있다. 그럼에도 평소 대비 매출 실적은 30~40%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 전문 매장인 행복중심풀무생협에서 만난 홍성읍 대교리 A모(60) 주부는 “공장식 사육 축산물, 대규모 농장 농산물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인증기관 뿐만 아니라 정부의 일 전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컸다.

TV 계란 버리는 장면 반복 “불안 조장”

반면 생산자들은 정부와 언론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환진 홍성읍 크로바양계 대표는 “판당 1200원씩 내렸어도 매출이 5분의 1로 떨어졌다. 성인이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평생동안 하루에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식약청에서 발표했다. 정부기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안내해도 안 팔린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계란을 버리는 흉측한 장면만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국민을 안심시켜야할 정부와 언론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축산군인 홍성에서는 타 지역보다 발빠르게 대처해 안심시켜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 될 것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박영선 마을학회 일소공도 대표는 “친환경축사에서까지 살충제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삶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농민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제도적, 구조적인 총체적 문제다. 유기축산으로 가야하고 고기를 덜 먹어야하며 생산비가 더 들면 더 비싼 값에 계란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한 주부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운반차량 살충 소독 안해

이길호 축산과장은 양계 농가에 대해 4가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닭의 몸에는 살충제를 절대 쓰지 말 것 △노계부터 도태시켜라. 건강한 닭에서는 질병이 안 나온다 △운반차량이 문제다. 대부분의 차량이 살균소독만 하고 살충 소독을 안 한 채 운행해서 진드기가 붙어있다 △도축장과 유통업자들이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것.

이 과장은 장기적으로 친환경축산으로 가야 한다며 내년부터 TF(특별전문위원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무항생제 축산으로는 안 되고 유기축산으로 가기 위한 청년농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선진지 견학 등에 필요한 내년도 본 예산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성에 유기농업 비료 생산 공장을 만들어 앞서가는 홍성의 친환경 축산 모델을 만들겠다며 이번 파동을 반성과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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