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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①/ 서해수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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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①/ 서해수산푸드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7.08.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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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소스’로 세계 입맛 사로잡는다

홍성에는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총 7515개의 사업체가 있다. 여기에 근무하는 사람은 3만3161명이다. 이 중 제조업은 577개, 종업원은 5262명이다. 홍성의 산업구조가 1차 산업 비중 47.2%로 농업 위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제조업은 이미 홍성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의 기업은 지역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며 미래의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지역의 주체이다. 지역과 공생하는 ‘생물’이다. 그런데 기업하기가 녹녹치 않다. 경영 여건이 격변하고 있으며,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지역의 유망 기업을 연속 보도한다. 기업 선정과 취재 협조, 일정 등은 홍성군 경제과 기업지원팀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편집자 주>

 

1인 가구와 ‘혼밥족’, ‘혼밥러’의 증가로 간편식과 편의점 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 C&U 편의점의 ‘밥말라부대찌개라면’, ‘집밥은씨유 미역국밥’, ‘집밥은씨유 사골국밥’도 인기 있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김치핫소스’와 ‘라면엔볶음김치’는 라면을 포함한 편의점 간편식의 단짝 메뉴다.

김치소스·볶음김치 편의점 인기몰이

그런데 이 상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홍성 지역기업인 서해수산푸드(대표 신세경)가 생산한 소스와 볶음김치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서해수산푸드는 2015년 9월 광천읍 광천김특화단지에 문을 연 신생기업이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고추장, 젓갈과 김치를 원료로 한식 소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기업이지만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획득한 생산공장과 함께 부설연구소까지 갖췄다. 20여 명의 직원들이 50여 종의 상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50여 가지 한식소스 생산

서해수산푸드의 주상품은 한식 소스.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을 활용해 각종 음식 소스를 만들어 낸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장찌개, 고추장찌개가 되는 소스까지 한식 조리와 식자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배추, 무 등의 주 재료에 고춧가루, 마늘 등과 함께 버무려주기만 하면 김치가 되는 겉절이소스, 김치용 소스도 인기 상품이다. 신세경 대표는 “이제 누구나 쉽게 김치를 담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품은 김치를 활용해 만든 소스다. 볶음김치, 김치핫소스, 김치찌개토핑, 김치비빔면소스, 김치떡볶이소스 등이 편의점에서 단독 상품은 물론 간편식 맞춤소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1인식, 간편식의 증가 추세에 따라 충분히 전망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식자재, 농협마트 납품은 물론 중국 화랜그룹을 통해 중국내 백화점, 할인마트 2500여 곳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유명 카페 ‘○○○’에 밀크티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한다.

효자 상품‘밀크티’도 각광

원유 100%에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홍차로 고급스럽게 만든 ‘로열 밀크티’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월평균 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과 함께 월 1억 원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서해수산푸드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창업 바로 다음해인 지난해 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서해수산푸드가 생산하는 모든 소스에는 비결이 숨어 있다. 바로 젓갈이다. 신 대표는 “감칠맛은 젓갈로 잡는다. 젓갈이 베이스(기초)”라고 말한다. 이는 신 대표의 이력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서해수산푸드는 광천의 젓갈 산업을 잇고 있다. 신세경 대표는 1992년 부친 신진옥 씨와 함께 서해수산식품을 설립해 20년 넘는 세월을 젓갈과 함께 했다. 독배 폐항 부터 광천 젓갈산업의 변화와 명암을 지켜봤다.

“광천젓갈 전통 대이어 지킬 터”

그래서 서해수산푸드를 새로 창업하게 됐다. “젓갈 그대로는 한계가 있다.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신 대표의 연구 열정은 기업의 또다른 밑천이다. 젓갈소스, 김치소스 특허가 법인과 개인을 합해 10개 된다. 신세경 대표는 “한식 소스, 김치 소스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겠다”고 말했다.

신세경 대표는 17년 동안 매년 홍성군 김장나눔행사에 모든 젓갈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지난 6월 복지부장관으로부터 ‘2017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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