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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홍성에서<3>/ 갈산토기의 옹기종기족욕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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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홍성에서<3>/ 갈산토기의 옹기종기족욕 카페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7.07.27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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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독소 배출하며 흙과 삶의 전통문화 체험
▲ 방춘웅 옹기장은 옹기가 평생 그의 삶 전체다.

끓는 냄비 처럼 푹푹 찌는 날씨에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더 더울까? 아니면 시원할까? 오히려 시원하며 몸에도 좋다는 곳이 있다. 갈산토기의 옹기종기 족욕카페.

차를 몰고 홍성~서산 간 국도를 타고 일진전기를 지나자마자 삼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전통옹기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500m 더 들어가면 갈산면 동성리 전통 옹기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초가집들이 여러 채 보인다.

▲ 학생들은 옹기를 만들며 상상의 세계를 체험한다.

전통옹기마을 입구에 위치한 금촌관 건물 1층에 꾸며놓은 ‘더 옹기 카페’는 출입구부터 벽, 천장, 전시 공간 등에 수많은 크고 작은 옹기들로 장식돼 있는 카페다. 숨 쉬는 옹기에 담는 옹기커피를 비롯해 수제 청차, 수제 솔잎청, 과일 요거트 스무디, 옹기화로차. 허니브래드, 햄치즈 토스트. 옹기빙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옹기컵에 더치 커피 한 잔을 들고 옆 건물 족욕실로 건너간다. 시원하게 꾸며놓은 족욕실은 열여섯개 안락의자 앞에 나란히 놓인 큰 항아리에 따뜻한 물이 담겨있다. 미네랄이 함유된 온천수에 준하는 물에 양말 벗은 발을 넣는다. 모래시계를 놓고 15분이 지나면 뒤집으며 구운 소금을 넣는다.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화악 풀린다.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어놓고 15분이 지나면 수건으로 발을 닦은 후 전용 로션을 바른다. 가격은 커피포함 1만1000원.

족욕은 원래 상체와 하체간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를 맑게 해줘 두통과 불면증에 도움이 되며 손 발이 저린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갈산족욕은 숨 쉬는 옹기를 이용한다. 옹기에 열을 띠면 원적외선이 방출, 인체 내에 침투돼 그 파장이 열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며 몸 안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부가 좋아지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 옹기족욕으로 몸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전통비법으로 5대 잇는 방춘웅 옹기장

옹기는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부엽토로 만들어 재래식 가마에 섭씨 1200℃에 구워낸다. 천연 유약을 사용해 적당한 습도와 공기의 통풍으로 기물 자체가 숨 쉬며 독을 빨아들이거나 정제된 방부 역할을 한다. 음식을 자연 발효시켜 맛과 신선도를 장시간 유지시킨다.

200여년 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갈산 옹기촌은 일곱 곳의 공방이 있었으나 플라스틱 붐이 일면서 하나 둘 문을 닫고 지금은 갈산토기와 성촌토기 두 곳만 남았다. 갈산토기는 방춘웅(76) 옹기장의 전통 비법에 따라 둘째딸 유정 씨, 막내 아들 유준 씨가 이수자로 5대째 물려받는 가업이다.

 

▲ 더옹기카페의 아름다운 디자인.

30여 종류의 옹기를 만드는 갈산토기는 2008년 충남도 무형문화재 38-1호로 지정되면서 공예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지정됐다. 체험은 족욕과 옹기만들기, 시루떡 만들기를 한다. 학생들은 옹기 점토를 주무르고 쌓고 다듬어서 작품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여는 체험을 한다. 갈산 토기는 연간 8000명 가량이 방문하거나 체험을 하고 있다.

이수자인 둘째 딸 방유정(49) 실장은 “홍성지역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사랑받는 곳이 돼 함께 어울려 사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시관에 진열된 방춘웅 씨 작품.

8월 22일까지 서울 옹기전 풀품

▲ 굴뚝 및 연가 작품.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실에서는 지난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오늘의 옹기전’을 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일 없이 문을 열며 관람료는 무료다.

참여 작가는 홍성 갈산토기 방춘웅 옹기장을 비롯해 무형문화재 8명의 옹기장과 11명의 도예가 등 19명의 작품 60여 종류가 전시되고 있다.

전통 작품을 보여주는 ‘전승 지향’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현대생활의 용도와 감각에 맞게 조율된 ‘기능성’ 그리고 재료의 특성과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재료 중심’ 3개 영역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방춘옹 옹기장은 각항아리, 굴뚝 및 연가, 동이 등 각 부문에서 대작 3점을 출품했다.

“둥근 항아리의 곡면을 두드려 각을 준 방씨의 각항아리는 70 고령에 이르기까지 몸에 밴 전통 형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름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라며 높게 평가된 설명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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