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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자동차 침수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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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자동차 침수는 인재”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7.07.1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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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흥아파트 옆 도로가 물에 잠겨 자동차 1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내포신도시 주민

3일 밤 중흥아파트 옆 도로 물에 잠겨
운행 중인 자동차 10여 대 피해 발생
주민들 “부실공사 탓 … 책임 배상해야”
군 “퇴적물이 배수구 막은 것이 원인”

내포신도시 도로가 물에 잠겨 운행 중이던 자동차에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자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홍성군에는 장맛비가 내렸다. 중흥아파트에 사는 황모 씨는 밤 11시 40분쯤 운전을 해서 중흥아파트 후문 쪽을 지나가다가 도로에 가득한 빗물 때문에 오도 가도 못했다. 결국 황 씨가 운전하던 자동차는 빗물에 침수되고 말았다. 자동차정비업체에서는 고치는 것 보다 폐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황 씨는 “아파트 옆 도로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10여 대의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신도시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 신도시를 만든 충남도와 도로를 관리하는 홍성군에서는 피해에 대한 책임있는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침수 피해가 있었던 도로를 찾았다. 도로 옆 인도 곳곳에는 빗물에 쓸려온 흙이 가득했고 물이 찼던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중흥아파트 후문 옆 신경2교에서 후문까지 약 100여m 거리는 내리막길이다. 눈짐작으로 3m 정도 높이 차이가 있다. 비가 조금만 와도 빗물이 쉽게 모일 수 있는 구조이다.

도로 침수에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내포천사 카페에는 도로 침수와 관련한 불만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주변 지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도로를 만든 충남도가 잘못이다. 내리막길 도로에서 물빠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부터 물이 제대로 빠지게 만들었으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자연재해가 아닌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를 관리하는 홍성군에서는 퇴적물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에 잠긴 것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중흥아파트 인근에 나대지가 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오다 보니 나대지에 있던 흙이 빗물에 쓸려 도로로 흘러들어 배수구를 막아 물이 제때 빠지지 못해 도로가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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