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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가들②> 정명순 홍성공고 교사“내면에 숨겨진 것을 찾아 그려내는 게 詩”
노진호 기자  |  njh@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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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08: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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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명순의 눈은 늘 젖어 있다. 정명순의 눈을 젖게 하는 것은 내면적 울음일 수 있다. 그러나 시인 정명순은 결코 내면적 울음을 비극으로 만들지 않는다. 내면적인 울음 그 자체일 뿐, 그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확신이기 때문이다.”

정명순 작가(홍성공고 교사·54·사진)가 지난 2009년 펴낸 첫 번째 시집 ‘한 개 차이(差異)’에 담긴 구재기 시인의 해설 중 발췌한 내용이다. 구재기 시인은 정 작가의 동료 교사이자 스승이며, 시(詩)세계로 이끈 안내자다.

홍성 출신인 정 작가는 공주사범대 역사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나온 후 한서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를 수료했으며, 지난 1989년 9월 교직에 입문했다. 그가 문단에 나온 것은 그보다 한참 후인 2003년으로 ‘동강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이 됐다. 정 작가는 해마다 동인지를 발간했으며, ‘한 개 차이’와 ‘웃음으로 쏟아지는 눈물’ 등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정 작가는 “고교 3년간 문예반 운문부 활동을 했지만 졸업을 하면서 어떤 회의를 느껴 일기장, 작품집, 애작시 등 모든 기록을 불태웠다”며 “한동안 시를 잊고 살다 1999년 홍성도서관 주부문예창작교실 ‘물앙금시문학회’에 발을 들이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곳에서 구재기 시인을 만났고 그 분이 한남대 평생교육원을 추천했다”며 “문예창작과는 ‘이야기에서 작품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일기를 쓰듯, 그 일기를 다듬어 독백을 하듯 시를 썼고 그 속에 자신의 삶을 담아냈다. 정 작가는 “초기 시는 가족 등 내 경험이 주였다면 두 번째 시집부터는 좀 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요즘에는 순간적인 느낌이 많다. 자연·책·사람 등 그때그때의 느낌말이다”라고 전했다.

정 작가는 시집을 읽으며 좋은 시는 필사(筆寫)를 하는데 필사노트가 3권(권당 100여 편)이나 된다고 한다. “내면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그려내는 것”을 시라고 정의한 그는 “난 처음에는 느낌이나 단어 위주로 쓰고 정리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추락이/ 삶의 전부인 계곡도/ 가끔은 숨을 고른다/ 굽이굽이/ 일백 번은 삭혀야/ 비로소 추락은/ 낙화가 된다’ 그에게 본인 작품 중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조심스럽게 꺼낸 ‘백담사에서’라는 시다.

내년 초쯤 시집을 한 권 낼 생각이라는 정 작가는 “시라는 게 주관적인 요소가 많다. 내 시 중 어떤 한 단어, 한 행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학교의 이야기나 역사를 담은 서사시를 써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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