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른바 ‘정보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루 종일 멈추지 않는 TV와 시공을 초월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엄청난 양의 영상을 접하기도 한다. 그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만큼 ‘가치 있는 정보’와 ‘의미 있는 영상’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시기에 ‘고밸류’ 영상을 만드는 대학생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봤다.
지난 2015년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 동아리로 출발한 ‘BTP’는 지난해 학교 동아리로 등록했으며, 올해 회원은 33명이다. 학과 동아리로 시작한 만큼 지금도 운영 주축은 방송영화영상학과라고 하며, 올해 처음 타 학과 학생 12명이 합류했다.
고현진 회장(방송영화영상학과 4년)은 “BTP는 부비트랩(Booby trap·건드리면 폭발하도록 임시로 만든 간단한 장치)의 약자로 ‘빵 터지는 영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정했다고 들었다”며 “안 좋은 뜻이라 진지하게 개명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정기적인 모임보다는 그때그때 시간을 맞춰 모이는 편”이라며 “모이면 촬영이나 편집 등의 기술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고교 때 청운대에서 열린 영상캠프에 참여한 게 인연이 됐다”며 “아직 정확한 진로는 정하지 못했지만, 지역축제나 행사 같은 것을 다루는 프로덕션 쪽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후에도 유튜브(YouTuve) 채널 등을 취미 겸 부업으로 하고 싶다”며 “관심사가 많아 야마카시와 디제잉도 해보고 현재 ‘노 머시’라는 힙합 동아리도 활동 중이다. 다 영상 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내기 류민석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년)은 “배우가 꿈인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입했다. 나중에 단편영화 같은 걸 직접 찍어보고 싶다”며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르의 다양성을 위해 웹 드라마 같은 것도 만들고 싶다”는 고현진 회장에게 동아리 BTP를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하자 “우린 ‘대세’다. 타 동아리 홍보영상을 만들어도 BTP란 이름을 내걸고 나가니까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