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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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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눈길’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3.2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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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ㅋㅋ만화방에 설치
“열린 성교육 차원 추진”

홍동면의 한 만화방에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사진>는 홍동농협 건너편 2층에 자리한 ㅋㅋ만화방 입구에 설치돼 있으며, 100원짜리 동전 한 개를 넣으면 콘돔 2개가 나온다.

100원의 요금을 받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책임감을 주자는 의도라고 한다.

이 자판기는 소셜벤처기업 ‘인스팅터스’가 펼치고 있는 청소년 성적 권리 보장 소셜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지난 2월 시작돼 홍성에 전국 네 번째로 설치됐다.

인스팅터스는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품에만 주는 ‘비건’ 인증을 받은 콘돔(월 144개)을 제공할 방침이다.

ㅋㅋ만화방의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설치는 마을 학부모 공부모임인 ‘행복한 성 이야기’가 인스팅터스에 제안해 성사됐으며, 설치 후 1주일간 60개(3000원)가 판매됐다.

행복한 성 이야기 관계자는 “청소년 탈선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팅터스 이기쁨 대리는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공존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쉬쉬하던 청소년 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자체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성은 학부모 모임에서 먼저 요청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고, 마을 단위도 처음이어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선진국은 학교 내에 콘돔 자판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 열린 성교육을 위한 프로젝트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ㅋㅋ만화방(홍성군 홍동면 홍장북로6)은 만화·그래픽노블 3200여권과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돼 있으며, 청소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ㅋㅋ만화방은 단순히 만화를 보는 곳이 아닌 청소년 소통의 광장 역할을 하며 홍동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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