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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까지 간 홍주미트 주식매각 논란 분석①> 홍주미트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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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까지 간 홍주미트 주식매각 논란 분석①> 홍주미트의 어제와 오늘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7.03.1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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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지방비 218억 원 쏟아 부어

홍성군의 홍주미트 보유주식 매각 논란이 지역 축산인들의 감사원 감사 청구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청구인 2444명이 지난 3일 감사원에 홍성군을 감사해달라고 ‘공익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청구 내용은 홍성군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특정인에게 수의계약으로 매각한 것은 절차상 문제로 무효이며, 매각금액도 잘못 산정되었다는 것이다. 홍주미트 일부 경영진, 소액 주주, 홍성군의회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논란은 충남도 감사위원회를 거쳐 감사원의 감사실시 여부와 감사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에 본지는 홍주미트 주식매각 논란을 기획 보도한다. 홍주미트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쟁점이 되고 있는 매각 절차와 가격으로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 주>

▲ 홍주미트에서는 하루 소 200마리, 돼지 2000마리를 도축할 수 있다.
민-관 공동 출자회사로 출발

홍주미트는 지방재정법, ‘홍성군주식회사홍주미트출자에관한조례’에 따라 민·관 공동출자회사로 출발했다. 도축, 식육제조, 가공, 판매를 통해 축산농가의 소득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세웠다.

홍성군과 영농조합법인 푸른축산이 1997년 38억3000만 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당시 지분은 홍성군 45.9%, 푸른축산 54.1%. 홍주미트는 2000년 11월 도축장과 가공장 착공에 들어가 2001년 12월 준공했다.

같은 해 4월 운영을 시작했다. 2003년 도축장 햇썹(HACCP) 인증을 거쳐 2010년 가공장, 냉장실, 냉동실, 사무실 등을 증축했다. 특히 2013년에는 경매시스템을 갖춘 축산물공판장을 착공해 2014년 11월 착공했다.

적자 허덕이다 2009년부터 흑자 전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홍주미트는 대지 3만1360㎡에 도축시설 8900㎡, 가공시설 3471㎡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주식회사 관성이 운영하는 축산물공판장이 가공시설 1881㎡, 경매시설 1913㎡가 자리잡고 있다.

하루 소 200두, 돼지 2000두를 도축하고 소 100두, 돼지 1200두를 가공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설이다. 냉동 877톤, 냉장 500톤을 보관할 수 있다. 공판장은 소 400두, 돼지 200두를 전자경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종업원은 74명이며, 가공업체와 협력업체 종사자가 200여 명에 달한다.

홍성군 지분 특정주주에 전량 매각

홍주미트는 출발부터 적자에 시달렸다. 첫 해인 2002년 17억2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음해는 31억89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를 타기는 했으나 2008년까지 총 117억300만 원의 적자가 났다.

그러나 2009년도 들어 상황이 역전된다. 7억2200만 원 흑자에 이어 2010년 7억3200만 원, 2011년에는 27억1700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4억1500만 원을 포함해 누적 이익이 83억4600만 원이다.

만성적자가 지속되던 2005년 3월 홍성군은 감사원으로부터 출자지분 회수 등의 조치를 권고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07년 홍성군의회의 의결에 따라 2009년 1주당 1만원에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고, 2013년 5월 입찰도 같은 이유로 유찰됐다.


홍성군 보유 주식은 결국 이같은 과정을 지나 지난해 2월 홍주미트의 주주인 B씨에게 전량 수의계약으로 매각됐다.

홍주미트의 주식 보유지분도 경영의 우여곡절만큼이나 큰 변화를 거쳤다.

축산물종합처리장이 가동을 시작할 당시인 2002년 당시의 홍주미트 주식은 홍성군이 45.71%, 홍성축협 25.04%, 푸른축산이 29.24%를 가지고 있었다. 2004년 홍성축협이 빠지고 그 지분만큼 홍주축산이 대신한다.

같은 해 3명의 주주가 주식 30여 만 주를 증자한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2009년 홍성군 26.39%, 푸른축산 31.11%, A 씨 21.25%, B씨 21.25%의 지분율로 확정된다. 전체 주식총수도 118만2600주로 늘었다.

주식 명목가치 118억 원

홍성군이 지분을 지난해 2월 B씨에게 매각하면서 푸른축산 31.11%, A씨 21.25%, B씨 47.64%의 주식보유 구조가 형성됐다. B씨는 영농조합법인인 푸른축산의 주식을 절반이상 소유한 과점 주주이다.

48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푸른축산은 영농조합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정관에서 의결권을 조합원이 아닌 ‘출자좌수’로 규정하고 있다.

홍주미트의 명목상 가치는 홍성군의 매각금액인 1주당 1만 원으로 계산할 경우 118억2600만 원이다. 반면 홍주미트에 들어간 국비, 도비, 군비는 보조 28억3700만 원, 융자 148억7300만 원을 합해 177억1000만 원 이다. 여기에 홍주미트가 9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격의 축산물공판장 (주) 관성에 지원된 금액도 41억2500만 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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