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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한문 재인홍성고등학교동문회장·유연에너지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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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조한문 재인홍성고등학교동문회장·유연에너지주식회사 대표이사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7.01.13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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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홍고동문회·홍성군민회·충남도민회 허리될 터”

 
조한문<사진> 회장이 지난 12월 27일 인천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재인홍성고등학교동문회 정기총회에서 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홍성고 31회 출신인 조한문 회장은 인천시 동구 송현동에 위치한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에서 SK에너지대리점 유연에너지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재인홍성고등학교동문회 570여 회원들의 화합과 인천에 있는 8만 홍성 출향인과의 유대를 강화해 더욱 발전하는 동문회를 만들겠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특히 인천에서는 동문회와 군민회, 도민회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죠.(웃음) 홍성고 28회 출신 홍일표 인천남구갑 국회의원님을 비롯해 홍성고 26회 출신 이청연 인천광역시 교육감님 등등 자랑스러운 홍고인이 인천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재인홍성군민회를 이끌고 있는 채희성 회장님은 얼마 전 인천시배구협회장에 취임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고요. 그뿐인가요. 전달수 전 군민회장님은 2013년부터 제14대, 15대 재인천충남도민회장을 연임하며 인천에 거주하는 180만 충남인을 아우르고 계십니다.”

570여 동문·8만 홍성인 ‘든든’

역대 회장단을 비롯한 선·후배들의 협조가 더없이 잘 이루어져 든든하다는 조한문 회장은 “형과 아우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도록, 중간에서 허리 역할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타 지역 모임들과 비교하면 우리 충청도 사람들은 남한테 큰 부탁도 안 하고, 신세도 안 지고, 튀지 않고 중간만 하려는 성향이 있는 게 사실이죠. 동문회장으로서 감히 제언하자면, 이제는 ‘충청도 양반 기질’을 좀 없애도 될 것 같아요.(웃음) 재인천 홍성고동문회와 홍성군민회, 충남도민회,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며, 소통을 통한 건강한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태안서 홍성고로 ‘유학’

조한문 회장의 고향은 태안이다. 푸른 꿈을 안고 홍성고등학교로 ‘유학’ 길에 올랐다는 조 회장은 교정 입구에 쭉 늘어서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사무치도록 그립다고 했다.

“당시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오수영 전 교육장님 댁에서 하숙했어요. 그때 하숙 동기가 지금 홍성여고에서 재직 중인 오창근 교감이에요. 다른 집 하숙생들은 ‘입방식’ 등 갖은 구실로 술도 한 모금 마셔보면서 가끔씩 일탈 아닌 일탈도 해봤다던데, 우리는 엄하디엄한 교육자 홈그라운드에서 하숙하는 바람에 일탈은 꿈도 못 꿨죠.(웃음) 오히려 집보다 더 엄한 규율 아래 서로 알뜰살뜰 챙겨주며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31회 동기들 ‘가장 큰 자산’

학교 정문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하숙집이 위치한 까닭에, 조한문 회장의 고교 시절은 그야말로 홍성고등학교 반경 안에서 모든 게 이루어졌단다.

주말이면 태안 본가 대신 친구네 집에 갔다.


“창근이네 집이 구항이었어요. 태안 저희 집보단 가까워도 구항도 제법 먼 거리였는데, 주말마다 고개 넘어 신나게 걸어갔던 기억이 나요. 창근이 어머니가 저를 친아들처럼 반겨주시고 맛난 음식도 잔뜩 해주신 덕에, 고향집 가듯 구항에 드나들었죠. 딱히 가서 한 일도 없었는데도, 돌이켜 보면 참 천진난만했던 것 같아요.(웃음) 창근이와는 지금도 부부동반 모임을 자주 하며 친하게 지냅니다.”

험난한 인생길, 동문회 힘 덜자

기실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빠듯한 그다. 사업가로 동분서주하며 삭막한 이권 다툼을 수없이 보아온 터라, 정다운 사람들이 한 데 모인 동문회에서 숨통을 트곤 한단다.

농사꾼이었던 부모님은 ‘밭에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게 당연지사’라고 가르치셨다. 사업하는 매 순간, 조한문 회장은 부모님의 말씀을 되새긴다고 했다.

“허황된 꿈꾸지 않고 분수껏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요. 남한테 손 안 벌리고, 남의 돈 안 썼고요. 크게 성공한 사업가는 못 돼도, 허튼 생각 안 한 덕에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 회원들도 삶이 더러 뜻대로 안 되더라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적이면서도 강단 있는 알짜배기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피 속에 흐르는 홍고인의 기질이 참 자랑스럽거든요.(웃음)”
과욕 부리지 않고 그저 네 식구와 16명의 직원이 먹고사는 걱정 없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이제 570여 재인홍성고동문회원의 행복까지 살피려면, 조금 더 욕심을 내봐야겠다는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향후 동문회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산악회 등 직능조직을 활성화해 회원 참여를 늘리고, 나부터 솔선수범해 회비 납부를 독려해 임기 내 예산을 정상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참 어렵고도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간 선배님들이 훌륭히 이끌어주신 전통을 잘 계승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건설적인 동문회를 만들어야죠. 이를 위해 새 집행부 모두가 역량을 집중해 동문 의견을 수렴하고,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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