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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기념사>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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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기념사>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 윤두영 기자
  • 승인 2016.11.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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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두영
홍성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았습니다. 28년 전인 1988년, 홍성군민의 참여와 협조 하에 홍성신문이 태어난 것입니다. 군민의 참여와 협조에 부응키 위해, 홍성신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창간 목적을 설정하고 출발했습니다.

첫째,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둘째, 지역민 생존권을 확보한다. 셋째, 지역공동체 형성을 주도한다.
설정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민주주의적 가치 지향이란 목적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했습니다. 민주주의만 제대로 실현된다면, 생존권과 지역공동체형성은 덤으로 실현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믿을 수 있었던 민주주의란 무엇일까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말합니다.

“민주주의란, 민주화운동을 잘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민주화 이후 선출된 정부들이 좋은 정치를 통해 정부를 잘 운영해야 한다. 또한 좋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및 문화적 삶의 질과 국민적 자긍심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창간 28주년을 맞이하며, 28년 전과 현재의 민주주의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홍성신문 창간이 홍성의,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변화에, 과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를, 비교해보고자 함입니다. 그리 함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991년 지방자치 실시를 앞두고 홍성신문이 창간됐기 때문입니다. 홍성신문의 창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지역신문들이 창간됐기 때문입니다. 지역신문과 지방자치는 동반자 관계이고, 지방자치와 중앙정치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28년 전인 1988년. 2월 25일, 노태우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민주화 투쟁으로 쟁취한 직선제 대통령선거였지만, 정치인의 분열로 결국은 무늬만 바뀐, 도로 군사정권이었습니다. 정치인의 분열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심판은, 4월 26일 치러진 여소야대의 국회의원선거 결과였습니다. 여소야대 국회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5공화국 관련 청문회를 열었고(11월 3일), 그 결과 전두환 부부를 백담사로 낙향(11월 23일)케 했습니다.

그리고 28년 후인 2016년. 박근혜 정권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파행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런 파행의 심판은, 또 다시 여소야대의 국회의원선거로 표출됐습니다. 하지만 그 파행은, 흔한 말로 ‘새 발의 피’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불법이, 온 국민을 참담함으로 몰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오기가, 온 국민을 차가운 겨울 거리로 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지목되고, 피의자에 대한 수사와 청문회가 진행되게 됐습니다.

어쩜, 꼭 28년 전으로 되돌아 간 것 같습니다. 28년이나 지났는데, 이 땅의 민주주의는 도로 제자리인 것 같아, 홍성신문의 발행인으로서 무한한 자책감을 느낍니다. ‘이러려고, 홍성신문 창간했나?“ 하는 자괴감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민주주의적 가치 지향’이란 창간 목적 달성을 기필코 이루어 내야겠습니다. 거기에 홍성군민의 생존권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홍성지역공동체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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