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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화두, ‘홍주’> 상호로 본 홍성·홍주·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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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화두, ‘홍주’> 상호로 본 홍성·홍주·내포
  • 김미성 기자
  • 승인 2016.11.2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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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홍주 비집고 ‘내포’ 고개

▲ 곳곳의 간판에 ‘홍성’ ‘홍주’ ‘내포’ 지명이 혼재돼 있다.
‘홍성’ ‘홍주’ ‘내포’ 상호 혼재
내포신도시 ‘내포’ 주로 사용

홍성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일본인에 의해 강제 개명된 후 지금까지 지명을 ‘홍성’으로 사용하고 있다. ‘홍주’라는 지명의 흔적이 홍주성, 홍주아문, 홍주초등학교, 홍주고등학교, 홍주문화회관, 홍주체육문화센터 등 각종 명칭으로 지금도 쓰이고 있다.

여기에 2010년 8월 충남도청 신도시사업명이 ‘내포신도시’로 확정되면서 ‘내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상호 명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홍주’라는 옛 지명과 현재의 ‘홍성’·‘내포’ 지명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또 각 사업주가 현재의 ‘상호’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사용되는 양상을 살펴봤다.

상호는 홍성·홍주·내포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홍성지역에서 사용되는 상호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홍성군지부와 한국전화번호부에 공개된 상호를 기준으로 했다.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업종에 관계없이 2016년 한국전화번호부에 공개된 7360여 개 업체 중 ‘홍성’이란 지명을 사용한 업소는 300여 개, ‘홍주’ 130여 개, ‘내포’ 110여 개 등이다.

‘홍성’ 지명을 상호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공통적인 의견은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과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었다. 업체의 ‘홍성’ 지명 사용 예를 보면 ‘홍성화원, 홍성가스설비, 홍성검도관, 홍성건축사사무소, 홍성수산식당, 홍성어죽, 홍성왕족발, 홍성우리한우정육식당, 홍성집, 홍성추모공원, 홍성카페치따, 홍성회타운’ 등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 중이었다. 홍성화원 민명희 대표는 “지역에서 제일 알기 쉽다고 생각했고, 전국 체인망을 함께 하는데 홍성꽃집하면 여기를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성실용음악학원 이창규 원장은 “이 곳에서 나고 자라 도시에서 공부하고 왔다”며 “도시가 아닌 홍성에서도 제대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선택 했다고” 말했다.


‘홍주’ 지명을 상호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홍주’가 ‘홍성’에 비해 포괄적, 전통적 의미가 있고 옛 명성에 대한 향수 등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홍주토목측량설계, 홍주댄스학원, 홍주냉면갈비, 홍주닭집, 홍주골순대, 홍주임실치즈피자, 홍주하우스, 홍주간호학원, 홍주건설중기, 홍주골프연습장, 홍주관광, 홍주성당’ 등등 ‘홍성’과 마찬가지로 ‘홍주’ 지명도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홍주성당 성지순례터 김창대 팀장은 “홍주성지는 순교자 분들이 순교한 시대를 반영해 홍주 지명을 사용 한다”며 “향후 홍주로 지명이 변경돼 옛 명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주토목측량설계 윤관익 실장은 “옛 지명이고 홍주성 인근이라는 점과 홍주건축설계사무소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선택” 했다고 말했다.

2010년 8월 충남도청 신도시사업 이름으로 ‘내포신도시’가 확정됐다. ‘내포신도시’는 행정구역 명이 아닌 사업명이다. 내포신도시는 행정구역상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충남 예산군 삽교읍이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내포신도시’는 새로운 지역 명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내포신도시에서 ‘홍성’, ‘홍주’가 쓰여진 간판은 거의 없었다. 물론 내포의 업소들이 프랜차이즈가 많은 특성과 신도시라는 정서를 반영한 ‘내포’ 지명이 대다수였다. 그 예를 보면 내포가발, 내포건축사사무소, 내포건축자재, 내포대리운전, 내포뉴타운공인중개사, 내포독서실, 내포갈비, 내포감자탕, 내포기사식당, 내포식당, 내포오리누룽지백숙, 내포해물촌, 내포야식 등등 다양한 업종에서 쓰이고 있다. 내포해물촌 이춘재 대표는 “내포가 지역적 범위가 넓고 옛 명성을 생각해 이름을 사용했다”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신도시의 느낌도 좋다”고 덧붙였다. 또 내포스포츠 신창훈 대표는 “내포신도시니까 내포 이름을 따서 했고, 시작하는 의미에서 내포에 처음 진출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성지역에서는 ‘홍성’, ‘홍주’, ‘내포’ 지명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반면 내포신도시에서는 ‘내포’ 지명만을 주로 사용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내포신도시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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