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39 (목)
<사설> 문화원의 기능과 문화원장의 역할
상태바
<사설> 문화원의 기능과 문화원장의 역할
  • 홍성신문
  • 승인 2016.10.21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12월 말이면 홍성문화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11월 중으로 차기 문화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임 문화원장이 연임될지 또 다른 신임문화원장이 선출될지가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차제에 지역문화원의 기능과 문화원장의 역할 및 선출방식을 짚어보고자 한다.

지역문화원의 설립목적은 '지역문화의 계발과 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설립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원의 나아가야할 길을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지역문화를 계발·보존하는 일, 둘째는 지역문화를 발굴·수집·조사·연구하는 일, 셋째는 지역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교류하며 문화예술교육사업 등을 실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일 것이다.

이처럼 지역문화원은 그 지역 문화의 중심에 서서 다양하게 요구되는 문화 사업들을 실행하는 중요한 기관인 것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문화의 형태도 과거의 예술 중심에서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문화 향유층도 과거의 소수 계층 중심에서 일반대중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상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지역문화원을 이끌어가는 문화원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역문화원장은 그 지역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문화단체들과 상호협력하고 보조를 맞추면서 문화 창조의 첨병이나 다름없는 문화예술인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소통능력과 문화적인 안목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수시로 대화하면서 협조를 얻어내고 지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행정을 이끌어가는 행정력도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홍성문화원의 문화원장 선출이 시대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홍성문화원의 이사로 재임하거나 문화원 회원들에게만 문화원장의 피선거권이 주어지고 있는 것이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문화원장으로 추대되거나 선출되는 인물의 문화적인 안목과 소통능력과 행정력이 두루 갖춰졌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지만, 함량부족인 인물이 문화원장으로 선출된다면 홍성군 전체의 문화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법이 우리나라 전체 문화원에게 적용되는 관계로 홍성만이 별도로 법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능한 문화원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보완책을 강구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문화행정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인사를 문화원의 이사나 회원으로 영입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지역문화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문화가 대세인 이 시대에 지역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상징성으로 인하여 일부 층에서 탐낼 만한 자리이기도 하다. 과거 한때 일부 기득권 세력의 원로들이나 정치권과 유착된 인사들이 문화원장을 맡아오면서 관변단체라는 편향된 인식으로 비춰지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훌륭한 문화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우리지역 홍성의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문화원의 운용 인력 부족과 열악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해온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