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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의 녹색이야기/ 지진보다 두려운 것,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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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의 녹색이야기/ 지진보다 두려운 것,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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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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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장곡면>

▲ 정영희<장곡면>
올해 우리나라 울산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불안에 떨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피해지역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지진으로 인한 직접피해(28.4%)보다 강진 발생 시 핵발전소로 인한 2차 피해(49.9%)가 더욱 두렵다는 결과다.

이번에 지진이 난 양산단층 주변에는 핵발전소가 14기나 있다. 경주 월성에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그리고 부산의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3,4호기가 있다. 게다가 지난 6월 신고리 5,6호기가 날치기로 건설 허가가 났다. 이것까지 합하면 위험한 활성단층 주변에 핵발전소가 16기 들어서는 것이다. 세계 핵발전소 최다 밀집 지역이다.

현재 우리나라 핵발전소 중대사고 대처 규정은 핵발전소 1기에서 사고가 나는 단일호기 기준으로 법제화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다수호기 중대사고가 일어날 것을 기준으로 법제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원자력안전과미래가 제시한 시뮬레이션은 무시무시하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4기가 연쇄 사고를 일으켰던 것처럼 만약 부산의 핵발전소 10기에서 연쇄 중대사고가 일어난다면 반경 80km 이내에 거주하는 700만명 가운데 7일 이내 조기사망자 수는 85만명, 50년간 누적 암사망자 수는 500만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탈핵신문 2016년 10월호). 우리나라 전체의 공기와 물과 먹을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경주, 울산, 부산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 사용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전기를 핵발전소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리고 현재 남아도는 전기(전력예비율)는 약 20~ 25%이다. 핵발전소가 없으면 전기를 못 쓸 것처럼 듣고 배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은 핵발전소를 모두 없애고 전기를 아주 조금만 줄여도 우리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 수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처럼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정책을 쓴다면 점점 심해져가는 미세먼지의 위협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불안해서는 온전하게 산다고 할 수가 없다. 둘 곳이 없어 핵발전소 앞마당에 쌓아놓은, 10만년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핵폐기물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어 후손들을 괴롭혀서도 안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할까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는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할 수 있다. 큰일에서부터 작은 일, 숨 쉬고 먹고 일상을 사는 모든 일은 정치가 결정한다. 내년에는 대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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