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매일매일 그날의 일을 기록하는 만큼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 없이 좋은 자료이다.
난중일기를 통해 임진왜란의 참상에 대해 생생하게 알 수 있듯이 천주교박해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가 천주교박해 코너에 전시된 ‘노상추일기’이다.
노상추는 조선후기 무관으로 68년간 무관 생활과 자신의 생활 등을 매우 상세하게 일기에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노상추는 선조가 즉위하고 신유박해가 한창이던 1801년 홍주영장으로 부임하였고, 당시 천주교 박해의 생생한 현장을 일기에 기록한다.
그래서 군사령관에 해당하는 홍주영장이 천주교도 체포를 도맡았고 천주교에 대해 일기에 적고 있다.
내용을 요약해보면 “아무리 체포하여도 끝이 없으며, 상놈들은 대부분 법처럼 이를 믿고 형벌과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고 죽어도 뉘우침이 없다. 조광조가 다시 나타나 유학을 바로 잡았으면 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노상추일기는 당시 지배층이 유교적 입장에서 천주교를 바라보는 관점과 당시 홍성지역의 천주교세와 양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글·사진=홍성군역사문화관리사업소 조남존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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