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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선<광천읍 삼봉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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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선<광천읍 삼봉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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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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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닥, 가장 낮은 자리

 
마을주민의 대소사를 살피고 아주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마을 현안까지 챙기고, 최일선에서 행정의 가교 역할과 주민 복지증진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 마을 이장이다.

상수도 요금은 물론 주민세금 통지서를 들고 이장을 찾아올 정도로 마을에서 이장 역할은 끝이 없다. 낮은 보수에도 마을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직을 맡은 것이 대다수의 이장이다.

이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자리가 전국이통장연합회 홍성군지회 한마음 체육대회였다.

금년 행사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 몇 년 동안 유사한 행사에 참석했었지만 정작 주인이 된 이장 자리는 늘 체육관 알바닥이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연상하듯 읍면 표시 피켓 아래 줄줄이 주저앉아 높은 단상을 바라본다. 앞자리에 지체 높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앉은 자리에 깔판이라도 깔려있으면 그나마 좋을 텐데 엄청 더운 여름날 마룻바닥은 땀에 배어 흥건하다. 이장 대부분이 60~70대다. 물론 행사장 형편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행사장에 의자를 못 놓아 줄 형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아직도 관례처럼 생각하는 권위의식과 이를 당연시하는 주관자의 행동 의식이다. 이번 행사 뿐 아니라 유사한 단체 행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행사 의식을 줄이려고 내빈소개 및 관계자 인사를 화상을 이용하는 등 노력한 흔적을 보면서 위안을 받았다.

침묵하는 사람들이 만족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명년 행사는 본연 목적에 맞고 서로가 만족하는 성숙한 행사가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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