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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무료로 만들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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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무료로 만들어 드려요”
  • 김미성 기자
  • 승인 2016.08.2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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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공원서 3년 째 무료로 훈훈한 나눔 실천

 
‘지팡이 나눔 봉사자’로 불리는 정낙섭(82세) 씨는 대교공원에서 올해로 3년 째 어르신들께 지팡이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여름철엔 지팡이 만들기에 적절한 일반 나무를 골라 손수 손으로 깍고 다듬어 지팡이를 만든다. 가을이 되면 잘 자란 ‘명아주’를 골라 말리고 모양을 살려 지팡이를 제작 한다. 이렇게 완성된 지팡이는 그동안 홍성군에 있는 많은 노인들 손에 쥐어져, 일상생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6세기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따르면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눈이 밝아지고, 중풍을 예방한다고 했다. 옛부터 명아주 지팡이는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다.

기온이 34도인 여름 한 낮 뙤약볕이 내리쬐는 대교공원 주차장 한켠에 작은 천막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10여 명의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원한 냉커피를 즐기고 있다. 잠시 천막 안에 앉아 있자니 정수리 부분이 후끈 달아오른다. 이런 열기 속에서도 천막 안 노인들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곳에 모인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 곳은 우리들에겐 사랑방이여. 마을회관 같은 곳은 여자들만 있지 남자들은 가기가 불편해. 여긴 남자들의 설움을 달래는 곳”이라며 “근데 겨울엔 너무 추워. 컨테이너 하나만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정낙섭 씨는 “하루에 커피가 40~50개 정도 나가요. 그동안 지팡이를 520~530개 정도 나눠 드렸는데 올해는 폭염 때문인지 작년보다 덜 나가요”라며 “원래 지팡이는 자식이 아니라 친구에게 선물 받는 것이 좋으니 노인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는 지팡이 재고가 넉넉하다.

지팡이가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는 010-5428-2967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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