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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죄의식과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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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죄의식과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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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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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 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누구나 건강과 평화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 못한다. 마음이 편하고 몸도 가뿐하다는 사람은 없다. 그 정도면 가히 신선이라 불릴 것이고 오직 평화롭게만 보일 것이다.

지구별을 떠나 내세에 그려지는 상상화나 가능할 것이다.

이 땅위의 삶이 그리 녹록치 않음은 자연환경이 말해준다. 이렇게 지구를 달궈놓고 지낼 만 하냐? 묻는 듯 볶아대니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할 일이다. 신체가 스트레스 받으면 정신도 말짱해질리 없다. 축 늘어지거나 시원해지기를 열망한다. 강아지는 땀구멍이 피부에 없어 혓바닥을 내밀고 헉헉 댄다. 사람은 땀이 비 오듯 하니까 곧 수분부족이 와서 이리 저리 해결하려 한다. 안되면 병원에 가기도 한다.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편안할 때가 없다. 그렇게 주어진 삶이니 새삼 불평을 끄집어 낼 수도 없다. 그저 요리조리 피하며 살아갈 뿐이다. 음~. 에덴에서 쫓겨나서 골돌히 번민해 보니까 물리적 법칙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늑대를 개로 사육하고 과수나무를 일구고 쌀농사지어 굶주림에서 벗어났다. 해아래 수고한 모든 노력을 창고로 모아드릴 수 있었다.

연구할수록 동물적 수준에서 벗어나 철학적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저 별이 왜 있지? 죽어서 별 넘어 먼 여행을 가지 않을까?

이 철학적 사고능력이 인류를 빛냈지만, 한편 고달픈 인생길을 더 철저히 느끼게 되었다.

그 중에 ‘없는 진실’도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낼 뿐 아니라, 문제는 없는 걸 있다고 자책하는 마음이다.

나 때문에 그이가 잘 못 됐어! 미소 띠며 보냈으면 차사고가 안 났을 텐데, 막 인상 쓰고 보내서 그렇게 된 거야. 내가 잘 돌보았으면 장애아가 안 됐을 텐데. 별 자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흙수저를 쥐어줄 바에야 아예 낳지를 말걸! 별 망상을 다 한다. 누구나 인간은 심약하다. 한번쯤은 다 내 잘못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머리에 꽈리를 틀어서 먹구름처럼 걸쳐 있다면 큰일이다.

여기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입맛이 없고 운동도 안한다. 헬스클럽에도 안가고 하루 만보걷기도 그만둔다. 부정적 생각만 한다. 땀과 호흡, 소변으로 노폐물 처리가 감소한다.

까르르 웃던 얼굴이 어두워진다. 먹는 것도 부실해진다. 면역력이 안 떨어질 수가 없다.

그 다음엔 여기저기 아프다. 관절염이 생기고 위장병이 돋친다. 머리털 끝에서 발끝까지 영양 상태나 잔류 중금속, 잔류 농약, 유해 색소에 따라 별 희한한 병들이 생겨난다. 암까지도 생겨난다.

더욱이 내재해 있던 화병이 활개를 친다. 우울이 깊어지고 의욕마저 떨어진다.

내재된 불안이 면역력 저하와 함께 사고를 치기도 한다. 사고 경향적 성격도 죄의식과 결부돼 있다. 툭하면 이것저것 사고를 낸다. 본인은 모른다. 잠재의식이 예리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극단적 죄의식은 종교와 결부될 때 숭고한 희생을 만들어 낸다. 창조주 앞에 죄인의 괴수로 스스로 자화상 만들어 평생을 독신으로 살고 저주의 동굴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기뻐하고 감사하라 생육하고 땅에 충만 하라는 긍정적 신앙을 저버리는 꼴이다.

하! 질환은 우연히 우발적으로 생겨나서 신체에 사고치는 것이 아니라 알고 모르건 간에 몸과 맘의 교묘한 합체로 네 생활을 개선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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