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꽃
아주 어릴 적
유년 시절엔
잘 몰랐어요.
엄마가 매어
주시던 꽃물
봉숭아 사랑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문뜩
봉숭아꽃에
엄마의 모습
그때부터 난
이슬 머금은
봉숭아꽃이
꽃을 찧어서
손톱에 얹어
실을 매느라
쩔쩔 맺지요
밤을 새우며
이불에 묻힌
아까운 꽃물
어머니 설움
꽃물이 오래
손톱에 남아
첫 사랑 만날
그리움 속에
그렇게 나는
기나긴 세월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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