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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내포 발전 발목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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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내포 발전 발목잡는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6.06.2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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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에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이 만들어졌지만 인구 부족으로 운영이 안되고 있다.
1만6220명 불과 … 10만 계획 요원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 무용지물
학교·하천 물 등 곳곳 문제 발생

내포신도시 인구가 당초 계획대로 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개발을 통해 인구 10만 도시를 꿈꾸고 있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3년에는 도청 및 유관기관 이전을 통해 1만8973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끝난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7만4000명 정도의 인구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2020년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인구 10만 도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지금은 목표 인구가 아닌 단계별 부지조성이 끝났을 때 입주가 가능한 인구라고 해명하고 있다.

▲ 하천이 메말라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지난 17일 기준 삽교읍 목리 59세대 140명과 홍북면 신경리 5786세대 1만6080을 합해 1만6220명이다. 홍성군은 지난해 말보다 5265명 늘었지만 예산군은 오히려 6명이 줄어들었다.

인구 증가의 미미는 아파트 입주율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입주를 시작한 2127세대의 LH스타힐스아파트는 지난 17일 기준 66%인 1402세대가 입주를 끝냈다. 올해 1월 29일 입주를 시작한 990세대의 경남아너스빌은 52%인 518세대만 입주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5일과 8일 입주를 시작한 1660세대의 중흥S-CLASS는 53%인 884세대가 입주를 끝냈고, 1260세대의 모아엘가는 19%인 242세대만 입주했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4개 아파트의 총 세대수는 6037세대이고 전체 입주는 3046세대로 50%에 머물러 있다.

인구가 예상처럼 늘지 않자 750여억 원을 들여 2014년 1월에 준공한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은 운영이 안 되고 있다. 가정 및 상가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지정된 투입구에서 개인 확인카드 인식 후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지하에 매설된 관을 통해 쓰레기가 자동으로 집하장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내 인구가 5만 명 정도 되고 쓰레기 발생량이 1일 30t 정도 돼야 운영하는데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예공원을 비롯한 하천도 인구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내포신도시 하천은 하수종말처리장에 모여진 하수를 정화해 다시 상류의 함양지로 올려 보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상류의 함양지로 물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하수도를 통해 버리는 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구 부족은 학교 설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포신도시 발전 계획에는 중흥S-CLASS 인근에 초등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언제 만들어질지 기약이 없다. 내포신도시 인구가 늘지 않아 교육부에서 학교 신설을 허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흥S-CLASS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현재 내포초로 등교를 하고 있다.

지난달 홍성읍에서 중흥S-CLASS로 이사한 김모(42)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어 아파트 계약을 했는데 아직 학교가 만들어지지 않아 여러 모로 불편하고 아이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신도시 인구 유입을 위해 기업유치 등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 당장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없다고 질책할 수 있겠지만 충남도는 내포신도시가 서해안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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