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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제대로 주고 공부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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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제대로 주고 공부시킵시다”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6.06.1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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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급식질 향상 목소리
중학교 비해 낮은 식품비 원인
학부모 부담 커 인상도 어려워
“지역사회·자치단체 관심 절실”

학교에서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하는 고교생의 급식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홍성교육청은 지난 7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지철 교육감, 김석환 군수를 비롯한 교육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지방의원, 학부모, 학교 운영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 수렴회를 개최했다.

조성미 참교육학부모회 충남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고등학교만 올라가면 급식이 맛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급식비가 싸기 때문에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 부담 때문에 마냥 올릴 수도 없다. 아이들이 생으로 굶는다”며 “교육감, 군수가 모른 척 하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현재 공립유치원, 초·중학교는 무상급식으로 충남교육청, 충남도, 홍성군이 재원을 부담하고 있다. 9개 고등학교는 학부모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급식비를 결정한다.


중학교 급식의 식품비는 11~20학급 규모를 기준으로 끼니 당 2510원으로 책정돼 있다. 홍성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군내 각 고교의 평균 식품비는 2377원이다. 중학교에 비해 133원이 적다.

중식 식품비는 학부모 부담 1914원~2360원에 충남도와 홍성군에서 지원하는 우수농산물 지원비 500원을 합하면 2414원~2860원으로 중학교 식품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다.

문제는 조·석식 식품비이다. 1980원~2360원으로 학교별로 최고 380원이나 차이가 난다. 중식 식품비보다 최고 880원, 중학교 식품비보다 최고 530원이 적다. A 고교의 양호교사는 “몇 백 원의 차이는 급식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고교생의 식사량이 초, 중학생보다 훨씬 많다”며 “식품비 산정 시 식사량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B 고교의 행정실장은 “급식비를 올리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나 학부모 부담 때문에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 고교의 이달 급식비는 하루 세끼를 모두 학교에서 먹는 3학년을 기준으로 26만3000원이다. 고등학생 자녀가 둘인 학부모의 경우 급식비로 최대 52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조성미 지부장은 “기숙사 생활,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고교생에게 급식 의존도는 절대적”이라며 “지역사회, 지방자치 단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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