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장 큰 자산은 강이나 하천, 바다 등 물이다. 한강을 빼놓고 서울을 생각할 수 없고 세느강 없는 파리, 테임즈강 없는 런던을 상상할 수 없으며, 부산과 동경, 뉴욕은 바다 때문에 생긴 도시다. 공주의 금강, 대전의 갑천, 청주의 무심천도 마찬가지. 홍성천과 월계천은 홍성의 천혜의 자산이다.
도심 하천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도시 발달과 함께 자동차가 늘어났고 하천을 복개해 주차난 해결을 시도했던 시대를 지나 삶의 질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자 덮은 하천을 다시 뜯어내고 깨끗한 물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된 것이다. 시멘트로 덮힌 백색 도시 생활인들에게 물과 나무, 풀, 꽃, 잡초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육체와 정신적 질병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국내외 모든 도시들이 강이나 하천 그리고 다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즐기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홍성군에서도 홍성천과 월계천 가꾸기 사업에 투자가 시작됐다. 월산에서 시작되는 두 물줄기가 홍성읍을 좌우로 감싸고 돌아 하나로 합쳐 삽교천으로 빠져나간다. 홍성천은 월산 큰골에서 시작되고 월계천은 월산 홍가신 사당 옆 우물이 발원지다.
홍성천과 월계천의 가장 큰 애로는 수량이 적은 문제다.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놓아도 혹은 복개주차장을 철거한다해도 흐르는 물이 적으면 제 기능을 못 한다. 전국 각 도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서 중요한 분야중 하나가 수량 늘리기다.
홍성군은 두 하천 아래에서 물을 품어 상류로 올려 다시 내려 보내는 시설을 만들었다. 서울 청계천과 같다. 2003년 홍성 하수종말처리장 아래 삽교천에서 홍성천 상류 서울파크 앞 까지, 월계천은 현대아파트 앞까지 각 3km 정도씩 지름 80mm 강관을 묻었다. 그러나 이 관로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홍성군 수도사업소 측에 의하면 “하천관련법이 개정 돼 깨끗한 물을 올리도록 규정돼 있으나 삽교천 물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전기요금이 많이 들며, 현재 두 하천 물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성군은 물이 부족한 홍성천에 얕은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는 공사를 시작했다. 홍성천 둔치 산책로는 벚꽃과 유채, 갈대 등 각종 꽃이 연이어 피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물이 부족해 아쉽다는 주민 여론 때문이다. 인디안 웰메이드 옷가게 앞 홍성천에 10m 폭, 70cm 높이로 가동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홍수때는 문을 열어놓는다. 2억5000만 원을 들여 지난 4월에 시작했으며 7월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광천교에서 홍성온천 앞을 지나 오관교까지 홍성천변을 따라 210m 구간 도로를 넓혀 2m 폭 걷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 보도는 오관교 폭을 넓혀 청양쪽으로 건너간다. 오관교 사거리에는 신호등을 설치한다. 홍성군은 홍주교와 오관교 보수공사를 포함해 모두 7억7800만 원을 들여 교량을 정비하고 보도를 만들어 홍성천 주변을 가꾼다.월계천 정비 상류까지 연장
홍성읍 ‘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사실상 완료,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계천은 홍성천과 합류 지점에서 상류 부영아파트 앞 까지 2.24km를 정비하고 주변에 산책로 1279m, 데크 924m, 인도교 4개소 등을 설치했다. 2014년 7월에 착공한 이 사업은 국·도·군비 79억7000만 원을 들여 올해 10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상류쪽으로 제3 BOX교까지 324m를 11m 폭으로 더 연장한다. 공사비 5억6000만 원을 들여 호안 전석 쌓기 및 가드레일 설치, 둑마루 포장, 배수통관 설치 등 공사를 오는 8월에 시작해 12월 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월계천을 끼고 있는 2개의 천주교 성인 순교터, 숲이 우거진 대교공원 산책로, 친환경 주차장으로 지역 내외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이 지점을 친수 하천으로 만들어 홍성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계천 산책로는 홍주의사총 다리 밑을 지나 의사총까지 연결시켰다.
홍성천과 월계천 둔치에 황토 시멘트 또는 보도블럭으로 만든 산책로 설치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청기 홍주고 교사는 “둔치는 도로에서 흘러내려가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산책로를 만들어 차단하면 수초와 물고기에 나쁜 영향을 미쳐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구항면 이창섭 건축&도시설계 소장은 “수변공간 인공시설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사람이 물로 접근하려는 노력은 좋게 생각한다. 이왕이면 깨끗한 물을 손으로 만질수 있도록 만드는 고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