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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하루 만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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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하루 만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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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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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 김용신<김내과의원 원장>
출산이 보름 남았는데 내 마음은 ‘걷자 걷자 또 걷자!’ 이고 문밖을 나선다.

둘째를 미루고 미루다가 사년 터울로 낳기로 했다.

첫째 날 때 순산을 했다. 의사 선생님이 혼내셔서 운동을 시작했다. 급격히 살이 오른다고 적게 먹고 많이 걸으란다. 아침 한 시간, 저녁 한 시간 하루 만보를 걸으란다.

난 강박관념에 억눌려서 걷기를 시작했다. 우선 변비가 좋아졌다. 소변도 자주 안 가게 되었다. 골반을 누르는 자궁이 덜 압박하는 모양이다. 더욱이 다리에 부종이 오는가 싶더니 싹 들어가서 윽박지르다 시피한 의사가 고맙다. 임신성 고혈압도 있다는데 난 없단다.

소화 장애도 있었는데 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도 없어졌다. 빈혈도 좋아져 철분을 끊었다.

임신 말기면 허리도 아프다는데 그거 모르고 지나갔다. 임신성 당뇨병? 난 그거 모른다.

임신은 자연현상인데 의사는 질병으로 분류한단다. 병명 코드도 분명 있다.

하! 만병통치처방이 바로 이것이구나!

첫 아기를 순산했다. 아기도 크지 않고 골반도 좁지 않아 자연 분만했으니 난 감사할 마음뿐이다.

난 걷는다. 누가 뭐래도 걷는다. 우리 남편도 방콕! 텔레비전 중독의 미식가이었는데 운동 예찬가로 바뀌었다.

자동차로 시속 120km로 달리면 도로만 보인다. 60km로 달리면 경치가 보인다.

시속 6km로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꽃이 보이고 나비가 보인다. 하늘의 별이 보이고 상상의 날개로 하늘을 나른다. 고민스런 일들을 찬찬히 생각해 볼 여유가 있다. 그것도 심장박동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건강한 근육이 움직이니까 골방에서 고민하는 우울한 마음도 없다.

 
근육이 움직이면 우울증 화학성분도 배출하게 하고 뇌 해마를 자극하여 시상하부 호르몬 분비도 적절히 조정해준다.

남편은 커피 좋아 하는데 설탕 프림이 들어있는 믹스커피를 즐긴다. 지구상의 최고의 배합률을 가진 최고의 맛이라나! 허긴 태국이나 타국의 믹스 커피는 금방 느끼해진다. 커피 아마추어라 해도 막무가내다. 그런데 걸으면서 커피를 반으로 줄였다. 그 커피 한잔에 55 칼로리가 들었다고. 블랙커피 한 봉지는 0.9g-칼로리 제로, 믹서커피는 12g-칼로리 55 말도 안 되지.

이걸 소모하려면 12분 걸어야 돼! 그는 갑자기 수학자가 되어 일일이 모든 음식의 칼로리를 평가한다. 하루 만보 걸으면 1시간 30분 걸리고 대충 450 칼로리 소모되는데 55칼로리라니!

믹서커피 허리 꽉 잡고 부으면 뒤쪽 설탕 반은 남으니까 칼로리가 반 줄겠지! 그럼 6분 걸으면 되! 허허 인생은 수학이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지. 먹어대니까 혈당 올라가지 그냥 올라가나! 대충 남자 2000에서 2500칼로리 섭취-기초대사량이 남자 1500칼로리 숨 쉬고 소화시키고 혈액 순환시키고 본능적 생각이나 평형감각 유지에 쓰는 거지.

나머지는 운동으로 소비시켜야 대사질환인 비만 고혈압 당뇨가 안 생기는데, 항상 과잉 섭취의 배출은 운동이란 결론이 나온다.

으음! 뇌는 몇 칼로리나 쓸까? 20 내지 25% 칼로리 쓰니까 많이 생각하고 창작하고 독서해야지. 소설가 음악가 예술가 전술가들이 오래 사는 것도 골똘히 뇌를 써서 그렇지. 평화로운 뇌사용은 많은 칼로리 소모하고 뇌 해마를 튼튼하게 하고, 고통스런 고민과 번민은 칼로리를 많이 소모시키지만 뇌 해마를 약화시킨다.

하루 만보를 걸으면 더 욕심이 생긴다. 1만5000보 이만보도 쉽게 진행된다. 처음이 문제다. 하루 3000보 5000보로 시작해 금방 만보가 채워진다. 근육이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그럴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만사에 너그러워진다. 운동 많이 하는 사람은 시원시원하다.

만보를 걷고 시원한 사람이 되면 세계가 평화로워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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