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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홍성군의회 의원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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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홍성군의회 의원을 칭찬한다
  • 윤두영 기자
  • 승인 2015.12.1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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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두영
홍성군의회가 홍성여고의 홍성고 부지 이전 추진을 찬성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잘한 의견의 모음이다. 왜 그런가?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홍성군민의 대변자이기 때문이다. 대변자는 대변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홍성군민은 벌써부터 홍고 부지로의 홍여고 이전을 찬성했다. 찬성한 이유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학교를 학교로 활용한다는 데, 방점을 두었다. 이 방점에 대해 이론(異論)을 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다. 그 억지를, 충남교육청이 부리고 있다. 일부 군민과 정치인들이 충남교육청의 억지에 부화뇌동했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 대변인다운 결정이다. 이 추운 겨울날에, 이보다 따뜻한 소식이 있을 수 있을까? 칭찬받을 만하다. 칭찬 받을 이유가 또 있다.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홍여고 동문들과 힘을 합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으로 외로운 투쟁이었다. 풍요로운 가을날에 시작했던 그 투쟁이, 눈보라 날리는 이 엄동설한까지 지속될지 누구 알았겠는가? 지속되는 동안, 편이 되어줄 줄 알았던 정치인들의 외면에 얼마나 가슴이 메어졌겠는가? 60을 훨씬 넘긴 그 나이에, 천막농성을 지속할 지 누가 알았겠는가? 성차별이라 탓할지 모르지만, 남성도 아닌 여성들이 말이다. 역시 뒤늦게나마, 그런 그들의 투쟁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니, 칭찬을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고맙다고 그들을 대신해 말하고 싶다. 그들의 투쟁을 지켜본, 그들의 투쟁 이유를 들어온, 필자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눈물겨웠다, 그들의 투쟁 이유와 투쟁 과정이!

남들(홍고)은 새 집 짓고 이사 간다. 이사 가고 남은 헌 집을 그들(홍여고)이 쓰겠다는 데, 안 된다는 것이었다. 새 집을 지어 달라는 것도 아닌 데 말이다. 오죽하면, 헌 집이라도 가겠다 하겠는가? 세련과 깔끔의 여고생들이 말이다. 가보면, 그 심정을 안다. 협소와 노후, 불안전과 악취 환경, 그런 것들이 홍여고의 현 상황이다. 그런 상황인데도, 홍고 부지로의 홍여고 이전을 외면한다면, 그건 상식적인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 상식적이지 아닐뿐더러, 평등에도 위배된다. 헌 집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눈물겨운 소망을 외면해서는 절대 안 된다.

홍성군의회 의원만 말고, 나머지 정치인들도 나서야 된다. 군수와 국회의원, 그리고 충남도의회 의원들을 말하는 거다. 그들 역시,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뜻하는 바를 따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홍여고 관계인은 물론, 65% 이상의 군민이 그래야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내년, 국회의원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의 입장 표명 또한 요구한다. 홍성의 아주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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