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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행정으로 학생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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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행정으로 학생만 피해”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5.12.0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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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동아파트 정문 옆으로 신도시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내포 주민, 교육환경 개선 한목소리
곳곳 현수막 게시 … 교육감 면담 계획
과밀학급 해소·고교 추가설립 촉구

롯데, 효성, 극동 3개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주부터 신도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아파트 주변에 내거는 등 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내포초등학교의 학생수 과밀, 신도시 중학생들의 낮은 홍성고등학교 진학률 등을 신도시 교육문제로 지적하며 도교육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포초는 특수학급을 제외하고 총 31학급 규모로 78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년 당 학급별 평균 학생수는 1학년 27명, 2학년 26명, 3학년 26명, 4학년 22명, 5학년 23명, 6학년 28명이다. 도교육청이 정한 올해 면지역 초등학교 1학급 당 최대 학생수가 26명인 점을 감안할 때 1학년과 6학년이 과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로 내포초에서는 학생수 과밀로 한꺼번에 급식을 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전 학년이 급식실에서 한꺼번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고학년은 점심시간 이후인 5교시에 식사를 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급식도 그렇지만 학급 당 학생수가 많으면 교육의 질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남아너스빌, 중흥S클래스, 모아엘가 등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내포초 과밀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남아너스빌을 제외하고 중흥S클래스, 모아엘가 학군은 내포초가 아닌 한울초 학군이다. 하지만 한울초는 내년 9월 개교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 입주자들의 초등학생 자녀는 내포초에 다니다 한울초로 다시 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도교육청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내포초 한 학부모는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학교가 개설돼야 하는데 시기가 안 맞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정확한 계획과 안목으로 신도시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주먹구구식으로 하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도시 중학생들의 낮은 홍성고 진학률도 장기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75명이지만 이중 15명 안팎의 학생들만 홍성고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아파트 서경숙 입주자대표회장은 “대전에서 이주를 한 사람들 중에는 자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다시 대전으로 이사를 가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 내 제2고등학교 설립에 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롯데, 효성, 극동 등 3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지난달 15일 내부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도교육청에 신도시 교육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로 협의했다. 향후 도교육감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고충과 요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당장 한울초 개교 전까지는 내포초에 모든 초등생을 수용할 수 밖에 없지만 내년 9월 이후로는 학군에 맞춰 정확히 학생배치가 이뤄지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며 “홍성고에 이은 제2 고등학교 설립에도 속도를 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포초 과밀학급 문제는 내년 3월 증축이 완료되면 해소될 것”이라며 “고등학교 신설과 관련해선 덕산 보성고 이전을 2018년 목표로 이전·신축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350㎡ 부지에 짓게 될 내포초의 증축 규모는 14학급으로 42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투입 예산은 30억 원으로 내년 3월 완공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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