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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 농축협 ‘내포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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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 농축협 ‘내포 러시’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5.11.2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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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금융점포 앞다퉈 개설
삽교·홍북농협·홍성축협 매장 추진
시장선점 목적 … 과열 우려 목소리

홍성, 예산 지역 농협들이 내포신도시에 마트, 식당, 금융점포 등의 사업장을 연이어 개설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본점을 이전하거나 신용점포 등을 개설한 농협들 외에도 3곳의 농·축협이 내포신도시 진출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내포신도시로 진출한 협동조합은 삽교농협, 홍성낙협, 구항농협, 홍북농협 등 4곳이다. 삽교농협은 지역 농·축협 중 가장 빠른 지난해 6월, 충남경찰청과 인접한 종합상가건물 1층에 금융업무를 전담하는 지점을 개설했다. 이어 홍성낙협이 지난 9월 신도시 내 건물을 신축해 본점을 이전해 1층에 신용점포를 운영 중이다. 홍북농협은 지난 8월 극동아파트 상가 1층에 지점을 개설, 역시 금융업무를 보고 있다. 구항농협은 타 농협과는 달리 신도시 내 경제사업장을 가장 먼저 개설한 곳으로 지난 1월 농축산물유통센터를 개장해 운영 중이다.

이들 농협 외에도 홍북농협, 삽교농협, 홍성축협 등 3곳의 농·축협에서 신규 경제사업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홍북농협은 2018년을 목표로 신도시 내 하나로마트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적당한 부지를 물색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2000여 평 이상의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홍북농협은 밝혔다. 최병진 조합장은 “일단 부지를 매입해 놓고 농협 자금 사정을 고려해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라며 “홍북농협 본점 하나로마트 활성화, 내포신도시 금용점포 운영을 통해 홍북농협의 재정 여건을 튼튼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2018년 신도시에 하나로마트를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삽교농협도 내포신도시에 하나로마트 개장을 추진 중이다. 삽교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도청 건너편 업무시설(1-2-12) 부지 2230㎡를 이미 매입했으며 현재 착공시기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축건물이 완공되면 별도의 지점과 하나로마트를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삽교농협 관계자는 “건물 신축에 대한 설계 등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착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성축협 역시 신도시 내 한우판매장 개장을 추진 중이다. 내포신도시 진출은 이대영 조합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이대영 조합장은 “축협의 강점을 살려 한우판매장, 한우 식당 등을 내포신도시에 개설하면 용봉산을 찾는 관광객이나 신도시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별관 신축공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지만 얼마 전까지 신도시 주변 부지를 알아봤었다. 향후 별관신축이 마무리되면 다시 검토할 예정”이고 밝혔다.

농협들의 잇따른 신도시 진출이 자칫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홍성농협의 경우 홍북농협과의 통합을 전제로 신도시 내 유통시설과 금융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신도시 진출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정해명 조합장은 “인구 1만 신도시에 사업장을 내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아직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러 농협들에서 신도시를 마치 황금 알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충분한 사업성 검토와 특성화된 전략이 없다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신도시로 진출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35년 동안 홍성농협을 이끌었던 박자흥 전 조합장은 “내포신도시에서 시장 기득권을 선점하려고 농협들이 앞 다퉈 진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며 “새로 매장을 개설할 경우 엄청난 시설투자비와 운영비가 지출되는데 당장 신도시 인구 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한동안은 조합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전 조합장은 이어 “농협이 신도시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농협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 판매장을 개설했지만 수 없이 실패했던 과거를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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