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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기념사> 정치의 잘잘못, 언론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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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기념사> 정치의 잘잘못, 언론의 책임
  • 윤두영 기자
  • 승인 2015.11.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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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두영
홍성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습니다. 27년 전 당시, 홍성신문 창간 이유와 목적을 뒤돌아 봅니다. 뒤돌아봄으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1986~1987년의 국가 정치적 배경이 홍성신문 창간의 직접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정치적 배경은, 군사독재 정치의 정점과 말로의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에 부천 성고문, 평화의 댐 날조, 박종철 고문 사망, 이한열 사망 등 사건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연달아 터진 사건으로 인해, 대정부 투쟁이 극에 달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어 갔습니다.

홍성에서도 이러한 중앙정치에 부응해 전교조, 농민회를 중심으로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최루탄이 발사되었는가 하면 경찰과 충돌하였으며 연행과 철야농성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1987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요하고 커다란 사건을 홍성의 외곽 주민들은 전혀 몰랐습니다. 당시의 중앙언론은 물론, 지방언론들이 기사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던 홍성YMCA 이사들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문창간에 돌입했습니다. 그 이사들이, 홍성신문의 창간 멤버이고, 그 멤버의 상당수가 지금도 홍성신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창간 목적을 다음 세 가지로 정했습니다. 첫째,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한다. 둘째, 지역민 생존권을 확보한다. 셋째, 지역공동체 형성을 주도한다. 그로부터 27년, 그들은 이 창간 목적을 달성키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홍성군민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평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들은 홍성 앞날의 민주주의와 생존권,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또 다른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다른 최선이 이 시대에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정치적 배경에 있습니다.

중앙정치도, 지방정치도, 그 때와 모양은 좀 다를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이나 지방 정치 모두가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치 않습니다. 주민의 생존권도 보장치 않습니다. 지역공동체도 실종돼 가고 있습니다.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정치를 탓하고, 정치인들에게 막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만 그렇게 합니다. 정작 정치인을 뽑을 선거에선, 다시 그런 정당과 정치인에게 투표를 합니다. 투표를 마치자마자 후회를 시작합니다. 투표한 손을 탓하며, 자신의 손에게 험한 막말도 주저치 않습니다.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할 주체는 유권자인 시민인데, 왜 이런 악순환이 거듭거듭 자행되고 있을까요?

역사적 경험과, 제도권 교육, 그리고 왜곡된 언론 탓입니다. 역사적으로 우린 민주주의 경험이 일천합니다. 그런 역사 속에, 정치와 사회에 대한 교육도 권력자의 뜻대로 자행돼 왔습니다. 왜곡을 일삼는 언론들이 그 자행을 더욱 부추겨 왔습니다.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경험과 교육의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언론의 영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람들은, 언론이 보여주는 것을 사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의심 없는 사람들은, 언론이 보여주는 것에 따라, 욕하고 칭찬하고, 울고 웃습니다. 왜곡을 일삼는 언론의 편집과 보도 탓입니다. 이러한 편집과 보도가 우리의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지 못하게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홍성신문이 창간 초심으로 돌아가, 창간 목적을 지키고 달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 홍성신문의 편집과 보도 방향은 항상 정도를 가겠습니다. 정도를 가기 위해, 칸트가 말한 ‘정언명법’의 원칙을, 항상 생각하고 따르겠습니다. 칸트는 “각자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이, 모든 사람이 해도 괜찮은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홍성신문이 언론의 정도를 지키지 않을라치면, 홍성사람 모두도 말과 행동의 정도를 지키지 않는다 생각하고, 홍성신문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론의 정도를 지키고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창간 27주년을 맞아 새롭게 합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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