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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학교신설, 계획부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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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학교신설, 계획부터 잘못”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5.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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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집 지역에 1곳 … 외곽은 3곳
교육청 “아파트건립 불균형 때문”

▲ 내포신도시 홍북면 지역 초등학교 설립예정부지.
내포신도시 추가 초등학교 개교가 늦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초 수립된 도시계획 상 학교부지 위치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포신도시 조성계획도에 따르면 홍북면 해당 신도시 지역에 이미 개교한 내포초와 함께 신리초, (가칭)주촌초, (가칭)대동초 등 4개 학교가 계획돼 있다. 내포초 한 곳만 먼저 개발이 이뤄진 1단계 지구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3곳은 2단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지도 참고>

주민들은 초기 개발이 이뤄진 1단계 지역에 인구가 밀집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데, 인구 밀집지역에는 초등학교 1곳만 들어서고, 3개 학교는 내포신도시 외곽에 위치하도록 계획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둔 경남아너스빌의 입주예정자 이모 씨는 “내포초 주위에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왜 학교가 하나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신리초 개교가 늦어져 내포초가 더욱 과밀화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포초 주위에 들어선 롯데, 극동, 효성아파트를 비롯해 경남, 모아 2곳의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내포초 바로 옆 부지에 상록아파트, 이지건설의 아파트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총 세대수로 6000여 세대가 넘어선다.

반면 내포신도시 외곽에 위치한 주촌초는 인근에 1660세대 규모의 중흥S클래스만 입주 예정이어서 신설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청이 주촌초 신설 대신 홍북초 이전을 추진하자 홍북초 학부모들도 도시계획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홍석 홍북초 운영위원장은 “왜 내포신도시 중심 지역에 학교를 안 짓고 홍북초 가까이에 지으려고 하느냐고 교육청에 따져 물었다”며 “인구 밀집지역에 학교를 세우는 게 당연한데 계획을 잘못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주촌초 예정부지와 홍북초의 직선거리는 1km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충남개발공사는 아파트 예상 규모에 따라 학교 위치를 계획한 것이며 1단계 지구에 아파트 건립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8년 계획 수립 당시 한 지역으로만 아파트가 밀집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아파트가 집중되고 있는 결과만 가지고 계획이 불균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아파트가 균형적으로 들어섰다면 이런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5500여 세대 당 학교가 하나씩 위치하도록 계획했기 때문에 위치상 계획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아파트보다 학교 신설이 늦어지는 제도적 문제 때문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인복 홍성교육장이 지난 12일 홍북초 학부모와 가진 간담회에서 “주촌초 부지를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인근으로 변경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교육청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중흥S클래스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학교가 들어서는 조건으로 분양됐기 때문에 학교부지 이전 시 민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홍성교육지원청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라며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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