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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전입학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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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전입학 대란 오나
  • 정명진·김혜동 기자
  • 승인 2015.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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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잡은 내포초등학교.
하반기 LH 2127세대 입주 … 초등신설 늦어져
내포초, 과밀화 우려 … 최대 3번 전학 가능성
학부모 “아이들 쾌적한 수업받을 권리 무시”
교육청 “특별교실 활용해 불편 최소화 노력”

교육행정의 초등학교 수급조절 실패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포신도시에 전입학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포초가 초과밀화되고 초등학생들이 이리저리 전학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홍북면 지역에는 이미 개교한 내포초를 비롯해 신리초, (가칭)주촌초, (가칭)대동초 등 4개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수립돼 있다.

교육지원청은 추가학교 신설이 늦어지면서 내포초에 14학급(420명) 규모의 교실을 증축해 추가로 아파트 입주자의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포초 증축 교실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초과밀화 학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포초 증축교실은 빨라야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지만 2127세대 규모의 LH아파트는 올해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H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내포초는 학급당 30명 이상으로 늘어나 교육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7학급인 내포초의 학생수는 737명으로 학급당 27.3명이다. 면단위 지역 과밀학급 기준은 28명이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 입주한 롯데, 극동아파트의 경우 초등학생 수는 세대 당 0.2~0.3명 수준이었다. 이를 적용해보면 현재 LH아파트 분양 및 임대계약이 완료된 세대수는 1000여 세대로 약 200~300명의 전입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생들이 내포초로 전학할 경우 학급당 7~11명이 늘어나 학급당 학생 수는 34명~38명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포초가 신도시의 인구밀집지역인 것을 감안해 동지역 기준 30명을 적용해도 초과밀학급에 해당된다.

내포초 증축교실이 내년 2월에 완공되더라도 내년 9월 신리초가 개교하기 전까지 과밀 학급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2~4월 경남 990세대, 중흥 1660세대, 모아엘가 1260세대가 추가로 입주하면 800명~1100명 수준의 입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420명 규모의 증설교실로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내포초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포초의 한 학부모는 “지금도 바글거리는 학생들로 학교가 포화상태인데 아무리 증축을 한다 하더라도 그 많은 학생들을 다 수용하면 교육의 질이 아무래도 저하될 것 같다”며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는 무시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이 자주 전학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LH 한 입주예정자는 “현재 아이들을 갈산초에 보내고 있는데 신리초가 개교하기 전까지 갈산에서 학교를 다니게 해야 할지 아니면 내포초로 바로 전학을 시켜야 할지 고민”이라며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 딱히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주촌초 설립 예정부지 바로 옆에 있는 중흥S클래스의 경우 최대 3번 전학을 다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중흥S클래스 한 입주예정자는 “내년 입주 예정인데 아이가 내포초로 전학했다가 1년도 안 돼 신리초로 전학을 가야하고 아파트 단지 옆 초등학교가 개교하면 다시 그곳으로 전학을 가야할 상황”이라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고려해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아파트를 포기해야 하는 건지 지금은 너무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주촌초는 2018년 개교 계획이 잡혀 있지만 주변 인구가 부족해 도 교육청이 인근 홍북초를 이전해 개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아파트가 계획대로 들어서지 않아 학교 신설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성교육지원청 최현숙 행정팀장은 “LH아파트 준공시기가 기존 계획보다 몇년 앞당겨 지고 교육부 심의가 늦어져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교육청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한꺼번에 전입학이 이뤄지지는 않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내포초가 당분간 과밀학급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특별교실을 활용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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