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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추진, 지역 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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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추진, 지역 갈등으로 번지나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3.2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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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반발 “남의 대문 앞에 사행성 시설”
충남 시민단체는 반대 공동행동 나서

홍성군이 민간추진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일명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유치 예정지가 안면도로 통하는 서부면 일대로 알려지면서 태안군이 반발하고 있다.

태안군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태안군수도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지자체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태안신문>은 지난 23일 한상기 태안군수가 홍성군의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에 대해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경마는 안 된다”며 “지역 간 갈등 소지도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김영길 공보팀장은 “실제로 군수가 그런 말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도 확인도 하지 않았다. 태안군의 공식 입장을 요청하자 “인근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공식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태안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강희권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은 “홍성에서 안면도로 들어오는 도로는 태안군의 관문인데, 남의 집 대문 앞에 사행성 짙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그곳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홍성뿐만 아니라 태안 지역민의 돈이 마사회 중앙회으로 빠져나가 함께 공멸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홍성, 태안 시민단체를 비롯해 충남도 시민단체까지 화상경마장 반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성군 경마도박장 반대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홍성YMCA 강국주 이사는 “이미 반대 운동을 펼친 보령, 태안의 시민단체와 연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추후에 충남도 시민단체 전체 차원에서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희권 태안시민연대 공동의장도 “홍성에서 요청이 오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조상연 집행위원장은 “화상경마장 문제는 홍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도 전체의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고 조만간 성명서 발표 등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상경마장은 지난 2012년 마사회가 태안군 남면의 한 리조트에 추진하려했다가 불발됐으며, 2014년 보령시가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유치를 신청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홍성군의 유치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마사회가 홍성군에 후보지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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