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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오해와 진실<8>/ 손, 아차 하는 순간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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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오해와 진실<8>/ 손, 아차 하는 순간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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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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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식<홍성 청담유성형외과 원장>

▲ 안형식<홍성 청담유성형외과 원장>
필자가 대학병원에 재직 시 근처 여대에서 환자 한명이 실려 왔다. 빨래가 끝난 후 세탁기가 멈춘 줄 알고 손을 집어 넣었다가 다섯 번째 손가락이 잘려나간 것이다. 잘린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어쩔수 없이 잘라진 부분만 수술할 수 밖에 없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다섯 번째 손가락이 반 이상이 짧아져서 평생 장갑을 끼고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아쉬워 수술내내 환자도 울고 수술하는 의사도 마음으로 울었던 일이었다.

수부절단이라는 거창한 단어는 큰 작업장이나 산업재해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음식하다가도 칼로 숙제하다가도 손끝부분이 살짝 잘려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생긴다. 크게 잘려지건 작게 잘려 나가건, 우선은 잘려나간 부위를 찾아서 깨끗한 물수건으로 감싸고 주위에 얼음을 채워서 다시 주머니에 넣고 소중히 가져와야 한다. 잘려나간 곳은 절대 지혈제 같은 거를 바르거나 뿌리지 말고 피가 많이 날 경우에 윗부분 가장자리 양쪽을 지긋이 눌러 주면 피가 적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빨리 대학병원급이나 수부접합 전문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골든타임 8시간 내에 수술하면 다시 재접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주 일어 날 수 있는 부분이 손가락 열상인데 대부분은 손가락 피부만 찢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가끔씩 인대가 끊어진 경우도 있다. 손가락 열상을 꾀맨 후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느낄 경우에는 다시 한번 진단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본인이 다쳤으나 다쳤는지 모르거나 다쳤어도 피도 안나고 해서 모르고 넘어가는 손상이 망치손가락변형이다. 대부분 3·4·5 수지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손가락 말단관절이 꺾여서 완전히 펴지지 않는 손상이다. 예를 들어 배구를 하다 스파이크를 하면서 손가락 말단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면 손 끝에 신건(손가락을 펴 주는 인대)이 파열되면서 손가락 끝마디가 구부러 지는데 펴지지 않는 변형이다. 이 또한 빠른 수술이나 치료로 호전을 볼 수 있으나 오래 된 경우에는 고칠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에게 흔히 보이는 질환으로 수근관증후군이 있다. 손목 안쪽으로는 14개의 인대가 지나가며 중요 혈관이 2개와 중요 신경이 2개가 지나가는 터널이 있다. 이 부분은 인대가 많은 부분이기에 무리한 손목 작업을 하는 직업이나 주부들의 경우 이 터널의 압력이 늘어나서 이 터널에 있는 정중신경을 압박하여, 손끝 저림(특히 2·3수지)과 1·2·3·4수지의 통증 및 감각저하 등을 호소하게 된다. 무리하게 참지 말고 간단한 수술로 증상이 훨씬 좋아 질 수 있으니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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