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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급증 … 곳곳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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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급증 … 곳곳 주민 반발
  • 정명진/김혜동 기자
  • 승인 2015.01.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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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구항면 지정리 미정마을. 마을 야산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무해성 검증 안돼 … 반사 피해”
개발 업체 측 “법적 하자 없어”

홍성지역에 태양광발전시설 신청 접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경관훼손, 반사피해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구항면 지정리 미정마을 주민들은 주거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야산 비탈면에 부지 면적 1만9375㎡(5860여 평) 규모, 1000kW급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마을 입구 등 8곳에 ‘살기 좋은 마을에 태양광발전소가 웬 말이냐! 결사반대 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미정마을 서덕철 반장은 “우리 마을은 대규모 축사나 혐오시설이 하나도 없고, 예전부터 고운물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며 “조용히 살고 있는 마을의 야산이 시커멓게 덮이는 것을 두고 누가 걱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태양광이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인가가 없는 곳도 아니고 마을 중심부에 대규모로 들어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고, 집중호우 시 야산 비탈면에서 토사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는 야산을 바라보고 있는 주택들의 반사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A업체 측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어찌됐든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주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을 풀어가며 최대한 타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9월 15일 충남도로 부터 전기발전사업허가를 얻어 현재 홍성군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홍동면 화신리에 추진되고 있는 418kW급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완공된 5m 높이의 버섯재배사 건물 5동 지붕 위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화신리 주민 이후창 씨는 “처음부터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려고 버섯재배사를 높게 지은 것 같다”며 “이 시설 때문에 도로에 그늘이 생겨 겨울철 얼음이 녹지 않아 차량사고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홍동면 화신리와 인근 장곡면 신동리 주민들이 현수막을 걸어 놓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B업체 측 관계자는 “길에 그늘이 져서 빙판이 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길옆에 모래주머니와 염화칼슘을 비치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산면 동성리 주민들도 인근 서산시 고북면에 추진되는 부지면적 13만9246㎡, 1만1107.2kW급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예정부지는 홍성군과 서산시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동성리 주거지역과 1km 이내에 있다. 동성리 동곡마을 장재문 이장은 “1월 초 서산시와 간담회를 통해 주민동의를 조건부로 사업이 승인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주민들은 절대 이 사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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