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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아이도’… 어린이집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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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아이도’… 어린이집 불안감 확산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5.01.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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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폭행으로 논란이 된 인천 어린이집 CCTV [사진=KBS방송화면캡처]

근절대책 요구 봇물 … 군·경찰 집중 점검 나서
52곳 중 46곳 CCTV 설치 … 전체설치 유도 방침

최근 어린이집 아동 폭행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홍성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홍성군과 홍성경찰서는 모든 어린이집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섰다.

인터넷 카페 ‘홍성맘들 모여요’의 게시판에는 어린이집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아동 학대 근절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신을 3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아이디 ‘으뜸이’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CCTV가 있어도 겁난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아이디 ‘러블리랑’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아프다. 직장맘이라 어릴 때부터 보내야 하는 부모로서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이지, 마음 편하게 키울 수 없는 사회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스윗’은 어린이집에 보낸 아이의 생활을 언제든 살펴볼 수 있도록 어린이집 CCTV 화면을 각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군은 학부모들의 불안감 확산에 따라 경찰서와 합동으로 군내 어린이집 52곳을 이달말까지 집중점검 한다. 중점 점검 내용은 CCTV 모니터링, 안전관리 및 교육 여부, 아동학대 예방 교육 여부, 아동학대 사례 발생 및 신고여부, 통학차량 안전관리 여부 등이다. 군은 특히 보육교직원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실시 여부를 점검해 부적합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군은 이와 함께 군내 어린이집 52곳 중 CCTV가 설치되지 않은 6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CCTV 설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충격적인 폭행 사건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이 현실”이라며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 점검을 강화해 영유아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사 자격에 대한 강화와 처우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군어린이집연합회 편혜영 회장은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감시와 처벌에만 집착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보육교사 선발 강화 등 정부의 정책적 개선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군내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어린이집들도 손가락질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혜전대 유아교육과 박유미 학과장은 “극소수의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교사들이 현장에 투입돼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검증된 교육기관에서 제대로 된 양성과정을 거친 교사들을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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