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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민 참여하는 홍성 도시재생 필요하다 <10>/ 국외 성공사례를 찾아 1. 영국 런던 도크랜드 도시재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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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민 참여하는 홍성 도시재생 필요하다 <10>/ 국외 성공사례를 찾아 1. 영국 런던 도크랜드 도시재생 현황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4.10.10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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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개발로 일자리 문제 해결

▲ 런던 도크랜드 재개발 지역 카나리 워프에는 금융·상업 빌딩에 밀집돼 있다.
런던 도크랜드(Docklands)의 카나리 워프 선착장에서 템즈강을 왕복하는 수상버스(유람선)를 타면 서쪽으로는 세인트폴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구 시가지가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런던 구 시가지와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도크랜드 지역이 위치해 있다.

런던 구 시가지는 영국정부의 개발제한정책에 묶여 대부분의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도크랜드 지역은 금융·상업·과학·관광 중심의 빌딩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이곳이 현재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재도약 한 도크랜드 도시재생 지역이다.

60년대 이후 쇠락의 길

도크랜드는 런던 도심의 동쪽 템즈강가 일대로 대영제국 시대부터 세계적인 물류의 관문으로 20세기 초까지 세계 제일의 항구였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수심이 얕아지고 선박의 대형화, 컨테이너항만으로 바뀌면서 항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도크랜드는 인구 감소와 노후화된 주택 등으로 생활환경이 악화됐다. 1967년 동인도 도크(Dock, 건조된 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가 폐쇄되기 시작하면서 1981년에는 모든 도크가 폐쇄됐다.

결국 컨테이너 수송에 의한 항만 형태의 변화, 전통적인 도시형 공업의 쇠퇴, 도로·철도 시설 열악 등으로 도크랜드 지역은 쇠락해 갔다. 그 결과 당시 이 지역에서만 15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 지역 실업률은 24%에 달했다. 재개발이 절실했지만 이 지역 대부분의 부지를 소유한 공공기관은 재개발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

영국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1976년 도크랜드 재개발 계획을 추진했고, 1978년 중심도시 재개발법을 제정했다. 이와 함께 약 2200㏊(665만 평) 부지의 도크랜드 재개발을 위해 ‘런던도크랜드개발공사(LDDC)’를 설립했다.

‘재개발법’ 제정 … 계획개발 나서

LDDC는 환경부장관에 의해 설립됐으며, 관료배제 원칙 아래 민간 위주의 인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최고 의사결정 위원회를 두고 위원은 환경부장관이 임명, 위원장을 제외하고 전원 비상근직으로 월 1회 회의를 개최했다. 또 LDDC에는 부지매입권, 재개발계획 수립 및 부지매각 권한 등을 주고 인프라 구축과 부지조성 후 개별 사업지별로 개발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LDDC는 이런 원칙을 정하고 템즈강을 중심으로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아일 오브 도크(Isle of Dogs), 로얄 도크( Royal Docks), 워핑(Wapping), 설리도크(Surrey Docks) 등 5개 도크로 구분해 재개발에 들어갔다.

카나리 워프 지역은 244m 높이의 50층 규모 금융센터를 비롯해 93만㎡ 규모의 업무 시설, 400실 규모 호텔, 상가, 레스토랑, 기타 편의시설이 입주해 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다. 아일 오브 도크는 편의시설 위주의 센터와 1만2500석 규모의 대규모 실내스포츠센터인 런던 아레나, 해양레포츠센터 등이 입주했다. 로얄 도크에는 런던시티공항이 건설됐고, 3000가구가 넘는 주택과 8만4000㎡ 규모의 쇼핑센터와 요트장, 23만2064㎡ 규모의 상업·과학 단지, 2만3000석 규모의 다목적 실내스타디움, 2만㎡ 규모의 전시관, 500실 규모의 호텔 등이 조성됐다. 워핑은 이미 오래 전에 조성된 창고를 이용한 대규모 복합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설리 도크는 빅토리아왕조 시대의 창고를 개축해 주택 3500가구를 건설해 2만 명의 상주인구가 거주하는 ‘런던 브리지 시티’ 오피스거리와 쇼핑센터 등을 조성해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재개발됐다.

민간유치·인프라 확충으로 성공

도크랜드 재개발에 필요한 재원 마련도 철저한 계획 아래 집행됐다. 우선 기반시설 공사는 영국정부가 담당하고, 수익성이 있는 특정지역 개발은 대부분 민간에 맡겼다. 투자비 83억 파운드 가운데 민간자본이 전체의 78%인 65억 파운드를 차지했다. 특히 이 가운데 3분의 2가 외국자본이었다. 18억 파운드를 투자한 정부도 땅을 민간에 재분양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재원을 조달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해결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문제도 함께 해결했다. 지역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근로자는 다른 지역 항만으로 이주 또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서 이주시켰다. 일부 근로자는 관광·숙박·음식점 등 전혀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이를 위한 재교육과 직업 훈련에 5년 동안 3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의 재개발 통해 새롭게 태어난 도크랜드 지역은 고용 기회가 3배 이상 늘어났고, 입주 기업은 5배 증가, 신규 주택 개발지는 4만5000명 가량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될 정도로 바뀌었다.

도크랜드가 주거와 업무·상업기능이 균형을 이룬 성공적인 재개발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이처럼 영국 정부의 체계적인 개발계획과 민자유치 프로그램, 제도적 지원, 인프라시설 확충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1년 7월 설립된 LDDC는 도크랜드 재개발 사업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 19998년 해체됐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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