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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투입 가공공장, 적자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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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투입 가공공장, 적자만 쌓인다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4.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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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햄공장 지난해 1억원 적자 … 건두부는 매출집계도 안돼
군의회 “민간 매각·채권확보” … 농기센터 “정상화 노력중”

홍성군의 생햄 명품화 사업과 건조두부 상품화 사업에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상품 생산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논란이다. 군의원들은 민간에 매각하거나 근저당을 설정해 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3년간 70억800만 원이 투입된 홍성군 ‘생햄 및 가열햄 생산공장’의 지난해 생햄 생산량은 21kg로 42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가열햄 등 7만여kg을 생산해 4억65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원가보다 낮아 9697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3년간 17억6000만 원의 보조금이 투입된 건두부공장은 매출액 집계조차 안 된다. 건두부 공장 운영주체인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영농조합에 따르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매월 적자가 발생해 운영자금만 소진하고 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명절과 행사 때 일시적으로 수두부와 건두부를 생산하고 있고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민간자본보조 사업은 보조금이 설계에 맞게 지출됐으면 완료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산량이나 매출액은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성군 보조금 관리 조례에 따르면 군수는 필요한 경우 보조사업의 사후평가를 실시할 수 있으며, 보조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없을 때는 이미 교부한 보조금의 반환을 명할 수 있다.


지난 23일 농업기술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군의원들은 생햄 명품화 사업과 건조두부 상품화 사업 실패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선균 군의원은 “생햄 공장인데 가열햄 위주로 생산하면서 간신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위탁수수료보다 더 많은 예산이 매년 지원되고 있는데, 차라리 매각을 해서 홍성군의 향토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현동 군의원은 건두부 공장에 대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근저당 설정이라도 해서 채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보완장치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기센터 관계자는 “조례 개정 전에 사업이 완료돼 소급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와 민간 운영주체들은 여러 가지 자구책을 마련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낼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생활개선회 영농조합법인 강영희 대표이사는 “지역대학 급식사업 등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두부를 공급하기 위해 학교 영양사를 초청해 시식행사를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두부 공장에서 생산된 두부는 최근 강 대표가 용봉산 입구에 개업한 로컬푸드 식당에 일부 납품되며, 식당 앞에 등산객을 대상으로 건두부 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햄 및 가열햄 공장을 위탁운영하는 서부충남고품질양돈클러스터 윤영우 단장은 “위탁 계약을 할 때부터 생햄을 상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납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햄 매출량을 늘이기 위해서는 생산의 연속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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