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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자력을 넘어 에너지전환으로 대안을 찾는다 <11>/ 농촌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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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자력을 넘어 에너지전환으로 대안을 찾는다 <11>/ 농촌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부안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4.09.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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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추구

글 싣는 순서
<1>홍성 에너지 사용 실태
<2>충남 에너지 사용 및 에너지 전환 전략
<3>국가에너지기본계획 및 충남 에너지 정책
<4>일본 에너지 절약 사례-사카이 제로에너지타운
<5>일본 재활용 사례 1-토쿠시마현 카미카츠초
<6>일본 재활용 사례 2-토쿠시마현 카미카츠초
<7>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적용사례-코엑스, 삼성물산건물
<8>도시 에너지자립마을 사례-서울 동작구 성대골마을
<9>농촌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덕적도 에코아일랜드 사업
<10>아파트 에너지 절약 사례-안산·광주
<12>전문가 인터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유진 연구원

전라북도 부안군은 지난 2003년 핵폐기장 반대 운동으로 크나큰 갈등과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반대 과정을 통해 높아진 주민들의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생태도시’ 건설의 자양분이 됐다. ‘아름다운 자연도시’를 꿈꾸는 부안군의 에너지자립 운동을 하서면 등용마을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가운데)이 지난 4일 등용마을을 방문한 세종시 그린스타트 회원들에게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지원 하나 없이 자립 나서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등용마을은 30가구 60여 명이 사는 농촌마을이다. 인구 100여 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에너지자립 마을’이다.

핵폐기장 반대를 통해 형성된 재생, 대체 에너지에 주민 관심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지역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종자돈을 만들고 마을주민 등이 출자해 전국 처음으로 ‘시민발전소(發電所)’를 설립했다.


등용마을에 위치한 부안시민발전소(소장 이현민)는 2005년 등용마을과 부안성당 등 4곳에 ‘햇빛발전소’라 이름붙인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전기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는 사업자로 전환됐다.

특히 시민발전소는 햇빛발전소 설치를 시작으로 등용마을을 에너지자립 마을로 만들기 위한 운동에 착수한다.

등용마을 에너지 자립은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절약이다. 현재 등용마을에는 태양광발전시설 41㎾, 태양열 난방시설, 온수기, 지열 냉·난방시설, 나무펠릿 보일러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소형풍력발전기, 자전거발전기, 파라볼라형 태양열조리기 등을 갖추고 있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은 “전기에너지의 경우 현재 100% 자립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41㎾의 태양광시설을 통해 마을 총사용량의 80%를 스스로 만들고, 나머지 20%는 전 주민이 참여하는 절약운동을 통해 줄여 100% 자립을 이뤘다는 계산이다.

등용마을은 2009년부터 가정집 백열등 400개를 고효율 등으로 모두 교체했다. 또 멀티코드를 활용한 대기전력 차단, 저소득층 주택 단열개선 사업 등의 절약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등용마을은 이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과 절약을 통해 내년까지 전기, 난방, 수송 에너지를 포함해 마을 전체 에너지의 50% 이상을 자립한다는 목표다. 바이오가스, 바이오펠렛 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성공 조건, 자발적 주민참여”

이현민 소장은 등용마을 에너지자립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꼽았다. “우리는 정부지원 하나 없이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이 먼저 들어간 마을들의 폐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스스로 에너지 문제를 삶의 영역으로 끌어 와야만 자립 대안이 만들어지고 성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따라서 에너지 자립은 농촌, 농민, 환경을 살리는 공동체 운동과 같다”고 말했다. 등용마을은 10여년의 에너지자립 운동 성과를 토대로 내년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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