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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개공 내포이전, 다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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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개공 내포이전, 다시 생각해야 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14.07.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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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개발공사가 지난 15일 내포신도시로 9월에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7년 홍성에 세운 충남개발공사가 7년만에 이전하게 된 것이다. 이전해야 할 내부 사정이야 있겠지만 홍성 주민들은 이전을 결정할만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내포신도시의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이 공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이유는 초기 계획 때부터 예견했던 일 아닌가? 미리 공실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세워서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 본사 이전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 내포신도시로 다른 기관을 이전시키기 위해 독려하는 기관이 정작 내포신도시에 없기 때문에 지적을 받는다는 주장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내포신도시 주변도시 공동화 문제는 신도시 활성화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지 선후 문제가 아니다. 특히 충남개발공사와 충남종합건설사업소는 원도심 공동화 해결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내포신도시를 우선 정상화시키고 도시발전에 따라 주변도시로 점차 확산시킨다는 일부 도시계획 담당자들의 시각은 우려를 갖기 충분하다.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간직한 대도시들은 인구유입과 더불어 도시가 팽창해 인근도시로 확산되지만 내포신도시는 현재까지 홍성과 예산의 인구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완전한 도시기능을 갖추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성·예산군과 내포신도시가 함께 상생 발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기관이 나서서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원도심으로 이전하고 원도심의 기능이 신도시의 기능과 보완, 상생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도시도 갈등 없이 도시기능을 살리고 발전할 수 있다. 원도시의 주민들이 가계소득도 감소해 삶의 질이 떨어지면 그 영향은 신도시로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충남개발공사는 내포신도시로 이전에 앞서 홍성군과 협의해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작은 실천인 원도심 상가 및 음식점 이용하기부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각종 문화행사, 각종 재능기부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지원 활동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홍성군도 이미 버스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도심의 주민들은 내포신도시가 점차 제 모습을 갖추면서 불안한 마음을 갖는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정치인들도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주장만 하지말고 주민들이 현장에서 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해야 한다. 예산이 없다는 타령만 해서는 무엇하나 해결할 수 없다. 주민과 함께하는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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