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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개발공사 내포 이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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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개발공사 내포 이전 확정
  • 김오열 기자
  • 승인 2014.07.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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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예정 … “내포 임대빌딩 비어서”
홍성, 공공기관 이전 도미노 우려

이전을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던 충남개발공사(홍성읍 오관리 소재)가 돌연 내포신도시 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원도심 공동화 해결 차원에서 홍성에 자리잡은 충남개발공사의 이전은 충남도의 원도심 활성화 의지를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15일 내부회의를 거쳐 오는 9월쯤 내도신도시로의 이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양구 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내포신도시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의 분양 저조로 인한 손실과 임대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형편에 따라 불가피하게 내포시로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개발공사가 내포신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타 기관의 이전을 종용하고 있는데 정작 주무 기관이 이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개발공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본사 이전은 검토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충남개발공사 홍성 유치는 충남도의 도청이전에 홍성·예산 원도심 공동화 방지 차원에서 이뤄졌다. 2007년 홍성에 충남개발공사를 두고, 2010년에는 예산에 충남 종합건설사업소를 이전했다.

충남개발공사 본사에는 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건물을 임대해 쓰고 있다. 반면 종합건설사업소는 자체 건물에 52명이 근무한다.

홍성읍 오관리 10구 박노찬 이장은 “홍성읍 원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공공기관의 내포시 이전을 최대한 막아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는데 결국 공공기관의 이전이 도미노로 나타나고 있다”며 “홍성군은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급히 활성화시켜 인구 유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명동상가에서 옷 장사를 하는 40대 김 씨는 “요즘 명동상가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로 최악”이라며 “있는 기관도 나가는 판이니 상인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홍성군의회 이상근 의장은 “KT&G도 이전했고 홍성고도 내포시로 이전한다고 해 주민들이 우려하는데 충남개발공사가 9월쯤 이전한다고 확정한 것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꼴”이라며 “군에서 이런 이전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협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내포시와 상생발전도 좋지만 홍성읍 공동화 방지를 위한 공공기관의 홍성읍 존치 방안을 현실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 기획감사실 정책기획 담당은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가 내부 사정상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며 “도청이전특별법을 시급히 개정해 내포신도시 주변지역 지원 방안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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